(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로 석유류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2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6.2/뉴스1 |
우려했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2.6%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작황 부진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된 이유다. 물가 급등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휘발유 23% 껑충(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12.1%)를 5개월 연속 이어갔으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가 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6.2/뉴스1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4월 2.6% 기록한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 4월 2.3%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2.1% 뛰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파 가격은 130.5%, 달걀 가격은 45.4%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23.3% 급등해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높였다. 휘발유는 23%, 경유는 25.7% 각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2.5% 올라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은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2.5%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집세는 1.3% 올랐는데 이는 2017년 10월과 11월 각각 1.4%를 기록한 후 최대폭이다. 전세는 1.8%, 월세는 0.8% 각각 올랐다. 전세는 2018년 3월 1.9% 기록 이후, 월세는 2014년 8월 0.8%를 기록한 이후 각각 최대폭 상승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과 관련해 "외식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많이 오른 영향이 컸고, 외식 외 물가 상승은 공동주택관리비, 보험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며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2% 올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하며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1.06.02. ppkjm@newsis.com |
구체적으로 지난해 2분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였지만 3분기 0.6%, 4분기 0.4%를 기록해 기저효과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농축수산물은 공급 회복으로 점차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해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6월에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0%로 매우 낮았던 기저효과가 유지되면서 2%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충격이 해소되며 상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방 리스크가 중 일부가 현실화 되는 경우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경제 상황보다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관리에 나섰다. 이 차관은 "계란은 전월보다 1000만개 많은 5000만+α개를 6월 중 수입하고 당초 6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긴급할당관세지원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곡물은 기업의 사료원료 확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2.0%인 원료구매자금 지원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조달청 비철금속 할인 방출을 4개월 연속 실시하고 주석과 아연의 판매할인율도 1%포인트 상향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동향 및 유통질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유사시 수급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며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봐가며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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