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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빚 GDP 2배'... 한은 "금리 오르면 저소득층부터 타격" 경고 - 한국일보

가계·기업부채 1년 새 16% 늘어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 부담

박종석(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지난 1분기 말 가계와 기업이 진 빚(부채)이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주체들의 빚이 가파르게 늘면서 금융 취약성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저소득·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6.3%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1년 전(200.4%)보다 15.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200%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빚 규모가 경제 사이즈를 압도하면서 우리 경제의 금융시스템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 대내외 경제 충격에 대한 전반적인 금융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 1분기 58.9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41.9) 이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60) 이후 12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문제는 향후 금리가 인상되면 채무가 많고 소득이 적은 취약부문 대출자(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취약차주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보유 비중이 높고 금리 인상 시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금리 상승기(2016년 4분기~2019년 1분기) 취약차주 연체율은 6.4%에서 8.4%로 2.0%포인트 높아졌는데, 이는 비취약차주 상승률(0.0%)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지난해 말 기준 취약차주 연체율만 봐도 6.4%로 1년 전(7.5%)보다는 1%가량 낮아졌지만, 비취약차주(0.3%)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있다.

한은은 "향후 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기관은 각종 지원 조치 종료 시 실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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