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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앞당기자… SK그룹, ESG 총력전 - 뉴데일리경제

입력 2021-06-23 10:10 | 수정 2021-06-23 10:10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활동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그룹 전체 차원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넷 제로, Net Zero)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1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계열사들의 상반기 경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영 목표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매년 주목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외부 투자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SK가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에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자는 전략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부터 파이낸셜 스토리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각 사에 적극적인 실천을 주문했다. 

이에 SK CEO들은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으로 삼고, 재무제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회의에서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에서부터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이해관계자별로 맞춤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각 회사들마다 어려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CEO들은 내외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개별 회사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그룹 전체 차원에서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이날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이번 넷제로 공동 결의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2050-α’)까지 CO2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필두로 각 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 기후 대응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SK가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여 나가겠다는 것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재 SK그룹은 기존 정유, 화학 등 굴뚝 산업에서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수소, 바이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와 이어 미국 등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제2의 반도체'로 불리고 있는 만큼 SK의 새로운 동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프랑스 회사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SK와 협력으로 800억원을 투자해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 생산 위한 2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SK팜테코 상장 작업은 2023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SK는 지난 3월 국내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입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하고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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