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싸토리우스, 송도에 3억 달러 백신 원부자재 설비 투자 - 한국일보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독일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인 사토리우스가 인천 송도에 3억 달러(약 3,528억 원) 규모의 백신 원부자재 설비 투자를 한다. 당초 투자 의향을 밝힌 데서 3배 늘어난 규모다.

국무조정실ㆍ보건복지부ㆍ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추진위) 회의에서 이 같은 투자 유치 실적을 밝혔다.

추진위는 산업부ㆍ복지부ㆍ인천광역시가 사토리우스와 향후 3년 동안 인천 송도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토리우스는 송도 공장에서 일회용 백(세포ㆍ바이러스 배양을 위한 일회용 통),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는 배양체에 필요한 액체), 멤브레인(특정 성분을 선택 투과해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 등의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사토리우스가 인천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의 투자 규모(1억 달러)보다 3배 늘어난 것이다. 이 투자로 약 750명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발족한 추진단은 같은 해 9월 미국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인 사이티바가 한국에 5,250만 달러(약 617억 원)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두 번째 투자 유치 실적이라고 밝혔다.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사토리우스는 백신 원부자재를 비롯한 생명과학분야 연구 및 공정 관련 제품, 장비를 공급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서비스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60여 곳에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1만여 명, 매출 18억 3,000만 유로(약 2조4,979억 원)에 달한다.

추진단은 또 국내 백신 원부자재ㆍ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백신 기업, 원부자재ㆍ장비 중소기업, 정부, 지원기관이 ‘백신ㆍ원부자재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ㆍ셀트리온ㆍSK바이오사이언스ㆍLG화학 등 4대 백신기업이 모두 참여해 고품질의 백신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글로벌 백신 허브 조기 달성을 위한 10대 유관기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분기별로 한 번 이상 협의회를 개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방안과 정부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추진단은 ‘백신ㆍ원부자재 초일류기업 육성 방안’과 관련해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등 14개 백신ㆍ원부자재 기업에 올해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18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백신ㆍ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7조8,000억 원 규모로 예정된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분석특허팀도 신설해 백신ㆍ원부자재 특허 분석 보고서를 내고, 기업별로 맞춤형 특허 전략을 제공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