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썰14]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
곰표 밀맥주는 최근 2주 동안 300만캔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11일 CU에 따르면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만개, 최고 판매량은 하루 26만개에 달한다. 현재도 매월 300만개 이상 생산하지만,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상황이다.
대박 히트작 만든 건 ‘관찰력’의 힘
사실 이 MD는 곰표 밀맥주 이전에도 수제맥주 시장을 주목했다. CU가 꾸준히 수제맥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이 MD는 "될 성 부른 수제맥주를 찾아 편의점용 제품으로 내놓는데 드는 시간은 3개월가량"이라고 했다. 편의점 맥주 시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중 하나다. 그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지금도 100여 종이 넘지만, 맥주 애호가들은 항상 새로운 맥주를 원한다”며 “기존 맥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맛과 콘셉트의 수제맥주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족여행 때마다 양조장 찾아다녀
주류 담당으로 오래 일하다 보니, 몇 가지 버릇도 생겼다. 어디론가 여행을 갈라치면 여행지 인근의 브루어리(Breweryㆍ양조장)를 꼭 찾는다. 그래서 가족여행 때 운전은 늘 그의 아내 몫이다.
소비자에게 통할 만한 맥주를 찾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이 MD는 “브루어리마다 자기 맛에 대한 고집과 확신이 있는 만큼 조금만 고쳐서 대중적인 맛을 내자고 해도 이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루어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어느 정도 대중성도 얻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했다. 소규모 브루어리의 제품을 많이 내놓다 보니, 정작 시장 반응이 좋아도,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에서 말하는 ‘결품’이다. 이 MD로선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주세법 개정으로 출고가가 낮아지고, 다른 업체에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지면서 공급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곰표 밀맥주 역시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을 시작한 이후 공급량을 15배가량 늘렸다. 곰표 밀맥주의 동생이면서 출시를 앞둔 ‘백양 BYC 비엔나 라거’ 역시 OB맥주가 위탁생산을 맡았다. 이 MD로선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에 이은 레트로(복고) 3탄이다.
“맥주 개발은, 협업 그 자체다”
이 MD가 생각하는 새로운 제품 개발은 철저한 협업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곰표 밀맥주의 성공은 제품을 함께 만들어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 그리고 롯데칠성음료 등 많은 분의 노력 덕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에겐 꿈이 있다. 더 나은 브루어리를 발굴해 소비자의 입을 즐겁게 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그래서 그들과 시원하게 맥주를 즐기는 것. 그의 최종 목표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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