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취업자 수, 61만9000명 증가…60세 이상 늘고, '고용시장 허리' 30대는 줄어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채석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62만명 가까이 늘면서 석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경기회복이 고용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극심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데다, 늘어난 일자리의 75%가 ‘60세 이상’에 집중돼 고른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75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물론, 4월(65만2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60만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은 66.9%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0.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 호조와 소비 확대,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 수의 약 74%(45만5000명)는 60세 이상이 차지했다. 고용시장의 핵심 허리계층인 30대는 오히려 6만9000명 줄었고, 40대도 6000명 감소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도 노인층을 제외한 15~59세 인구에서 30대가 유일하게 증가(3만3000명)했다. 통계청은 고용률이 전 연령계층에 걸쳐 증가했다는 점을 제시하며 30대와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배경에 인구구조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4%를 기록해 같은 기간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5월로 비교했을 때 2005년 5월(45.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 온도는 업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등 대면 일자리가 각각 13만6000명, 3만9000명 줄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유통이 확대되고 문화예술산업이 위축되는 등 충격이 가장 심했던 업종에선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아직 전체적 흐름이 완전한 회복세로 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청년층과 고령층 위주로 고용률이 유독 높아졌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채 단기임시직 근로자가 늘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하반기 관련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도소매업, 자영업자 등은 고용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이들 분야에 대한 고용개선과 청년, 여성 등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대책 등은 당장 천착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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