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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1위' 한샘,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경영권 매각 -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가구 및 인테리어업계 1위로 시장을 주도해 온 한샘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에 매각된다. 

한샘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의 보통주식 전부와 경영권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양도한다고 14일 밝혔다. 매각 대상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30.21%가 포함된다. 

이날 한샘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을 결정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업계 1위’ 한샘은 많은 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 꾸미기로 쏠리면서, 한샘 또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하고, 기존 최대 실적인 2조625억원(2017년)을 뛰어넘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등 다양한 기업들이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의 매각 추진은 2년 전에도 시도된 바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칼라일 등 거대 사모펀드와 매각이 논의됐지만 양사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M&A는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한샘의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 승계 문제를 꼽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1939년생으로 고령인데다 뒤를 이을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해석이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장남은 2002년에 사망했다. 세 자매는 각각 1.32%, 0.88%, 0.72%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오고 있다.

한편 한샘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매각 이후에도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한샘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오프라인·온라인 성공모델 창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기존의 사업과 장기 경영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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