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등락을 보인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반등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한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아져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5~9일) 주간 코스피는 1주일 전보다 63.83포인트(1.94%) 하락한 3217.95로 마감했다.
지난 6일에는 종가 기준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138원을 넘어서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의 영향도 더해져 코스피 지수는 내리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연됐고 경기 반등 모멘텀도 둔화됐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 약화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다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였던 경기 반등 둔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한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으며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으로 방역 강화,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 단기에 리오프닝주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지난 1분기처럼 실적 기대감이 증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 시즌을 대하는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각종 기저효과 소멸로 인한 하반기 이익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정상화 기대를 선반영했던 1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지난 4월 초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현재 2~4분기 컨센서스 상향 강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당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악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제외하고 2~3차 유행에서는 확산세가 경기 펀더멘털을 완전히 훼손시키지는 않았고 일시적 악영향에 그쳤다"며 "4차 유행의 영향도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부진 이유 중 하나는 경기 둔화 우려 부각인데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추세적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는 경기 회복세를 되돌리는 요인보다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로 향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6일에는 미국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여기에 1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CPI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4.9%로 5월 5.0%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전월 3.8%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지수 오름세는 주춤하지만 경제 재개방 등으로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거비,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계속된 주장으로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모습이지만, 근원 물가의 높은 수준은 관련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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