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58만 2천명↑, 노인일자리에 여전히 집중… 30~50대는 2만 6천명 감소 - 천지일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60대 이상 39만 9천명 증가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간주”

홍남기 “코로나19 직전 99.4%까지 회복”

실업자는 3개월 연속 감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6월 취업자수가 60만명 가까이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어 증가폭은 두 달째 감소했다. 또한 여전히 60대 이상(39만 9천명)에 많이 집중됐다.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인해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63만 7천명으로, 1년 전보다 58만 2천명이 늘었다.

취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작년 3월(-19만 5천명)부터 1년 내내 감소하다가 올해 3월(31만 4천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에는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저점 이후 5개월간 84만 6천명의 취업자가 증가해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2751만명)의 99.4%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4월 65만 2천명을 기록한 뒤 5월 61만 9천명, 6월 58만 2천명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온라인 거래 증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과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과 대비(계절조정)해서는 1만 8천명이 늘어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 9천명이 늘어 2000년 7월(23만 4천명)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이 39만 9천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는 18만 6천명, 50대는 7만 4천명 증가했다. 40대는 1만 2천명 늘어 2015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졌던 5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었다.

그러나 30대는 취업자가 11만 2천명 감소해 작년 3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국 60대 이상과 20대를 제외하면 주요 경제활동 인구인 30~50대 취업자는 2만 6천명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만명이 줄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종사자(27만 3천명), 사무종사자(8만 9천명) 등이 늘었고 판매종사자(-12만1천명), 관리자(-4천명) 등은 줄었다.

상용근로자(32만 1천명), 임시근로자(36만명)는 늘고 일용근로자(-11만 4천명)는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1만 3천명)는 증가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8만 4천명)는 감소했다.

이는 여전히 30~40대 고용이 취약하고 노인과 청년 단기일자리에 많이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화순군이 ‘노후가 행복한 세대연대 1번지 화순’을 비전으로 노인일자리 및 노인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공: 화순군청)ⓒ천지일보 2021.3.15 — 노인일자리 모습 ⓒ천지일보DB

6월 실업자는 109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6천명이 줄어 석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15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6만 5천명이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 대비 15만 4천명 줄어든 1633만 9천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내 최저임금을 너무 급격하게 올리다보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서는 근무인력을 줄이거나 신규채용을 잘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20대가 일자리를 잃도록 만든 것이고, 일자리가 너무 없으니 정부는 돈을 풀어 노인 일자리와 단기 알바에 집중시켰다”면서 “특히 노인 일자리의 경우는 일주일에 1시간만 일을 해도 취업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한 달에 30만~40만원 정도 주면서 휴지 줍기 등의 단순노동 일자리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어 인위적으로 통계를 올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탄력적인 노동정책을 펴던지 아니면 기업에 간섭하지 말고 시장경제에 맡기던지 해야 할 것”이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고용 상황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 부총리는 “고용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세부내용 측면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년여간 지속된 고용충격의 여파, 방역 관련 제약요인, 고용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함께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