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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몽구 美 자동차명예의 전당 헌액, 기업가 정신의 승리다 - 매일경제

한국의 '자동차 왕'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됐다. 한국인으로 최초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거인들을 헌액해왔다. 정 명예회장이 헨리 포드, 토머스 에디슨, 카를 벤츠, 혼다 소이치로 등 전설적인 자동차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끝없는 도전과 '품질경영 철학'이 이뤄낸 한국 자동차 산업사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2일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헌액식에 참가한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는 평생 자동차를 사랑한 분"이라고 말했는데 자동차에 대한 그의 애정과 도전은 남달랐다. 2000년 9월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자동차그룹을 만든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5위권으로 올려놓았다. 1998년 부도 위기의 기아차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것은 현대차그룹의 도약 발판을 만든 승부수였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도 그의 결단력은 빛을 발했다. 정 명예회장이 2000년대 초 해외에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안팎에서 우려가 컸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인 결과 미국,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에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미국에서 실시한 '10년·10만마일 보증' 제도는 품질경영에 대한 집념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해외 선진 자동차업체를 좇아 기술력 격차를 좁힌 '패스트 폴로어'였을 뿐 아니라 수소자동차 시대를 연 '퍼스트 무버'였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과 업적이 길이 남게 된 것은 기업가 정신의 승리라 할 만하다.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하게 된 것도 척박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들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 경제 도약을 이끈 이런 기업가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 세대가 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기업정서를 방치하면 나라의 앞날도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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