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장중 10만원을 밑돌기도 하면서 부동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날 기준 시총이 73조1642억원으로 3위인 네이버(72조3580억원)와의 차이가 8062억원에 불과하다.
이날도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6989억원, 844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도 규모로는 올 들어 최대다. 지난 10일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는데 최근 사흘간 매도 규모는 삼성전자 3조1130억원, SK하이닉스 1조7745억원이다.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외국인의 순매도 1·2위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날 주가 방어에 나선 곳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였다. 개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조6230억원, 446억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를 각각 7873억원, 43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수 규모는 올해 1월 11일(1조749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SK하이닉스 매수 규모는 올 들어 최대다. 기관이 매수에 나선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날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1480억원, 7265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각각 1184억원, 578억원 순매도했다.
이날도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이유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D램 업황이 활력을 잃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절반가량 내리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수정했다. 또한 한국 기술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중립'에서 '주의'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확장 사이클의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국면 변화는 역사적으로 미래 이익의 상당한 감소를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이날 목표가를 내린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6개월간 15% 하락할 경우를 가정해 내년 영업이익이 14조4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가를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런 우려에도 상당수 증권사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상 일정으로 신규 CPU가 양산되면서 특정 월의 월 단위 서버 D램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시점이 비중 확대의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짧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절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때가 가장 확실한 기회였으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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