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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식구와 새벽부터…" 스벅 굿즈에 '미니' 차주들 줄섰다 - 한국경제

차량 색에 맞춰 매니큐어 칠한 인증샷도
물량 40% 늘렸지만…첫날 재고 80% 소진
3만원짜리 카드, 중고 플랫폼서 12만원에 거래
스타벅스 미니 협업 카드 상품.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미니 협업 카드 상품.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와 협업해 시즌 음료 및 기획상품(굿즈)을 선보이자 미니 차주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해 굿즈를 선보인 것은 처음인 데다 제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매장 오픈 전에 미리 가서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스벅이 미니와 협업한 굿즈를 선보인 첫날인 지난 3일 미니 차주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러브미니'에는 스타벅스 미니 굿즈 인증 게시글이 약 400건 올라왔다. 커뮤니티에는 해당 굿즈 인증을 위한 별도 게시판인 'MINI X Starbucks'도 개설된 상태다.

새벽부터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다는 한 미니 차주는 "정확히 새벽 5시30분에 도착했다.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 갔다"며 "3명이서 방문해 갖고 싶은 거 전부 겟(get·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는 "음료와 샌드위치 가격까지 포함해 50만원이 안 됐다"면서 지출내역도 공개했다.

[사진=아이러브미니 커뮤니티 캡처]

[사진=아이러브미니 커뮤니티 캡처]

이번 시즌 굿즈에는 미니 차량을 모티브로 삼은 텀블러 3종과 트래블 백, 미니어처 키체인, 미니 디자인을 반영한 스타벅스 카드 3종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인기가 많은 굿즈는 카드로, 이 카드는 자동차 바닥면을 이용해 스타벅스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니 신차 모델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스타벅스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굿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텀블러 3종의 경우 1인당 2개로, 미니 카드는 1인 1개로 구매 수를 제한했다.

자신의 미니 자동차 모델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 굿즈를 튜닝(?)하는 사례도 있었다. 미니 카드를 구매했다고 밝힌 차주는 "색 조합이 (내 차와 달라) 영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침 휴무라 심심하기도 하고 색을 맞추고 싶었다"며 노란색 굿즈 위에 초록색 매니큐어를 칠해 자신의 차량 색상과 똑같이 만들었다고 인증했다.

스타벅스 미니 협업 텀블러.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미니 협업 텀블러.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굿즈를 싹쓸이해가는 리셀러(재판매업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힌 글쓴이는 "미니 타는 분들 말고는 인기 없을 줄 알았는데 매장에 도착해보니 내 앞에 세 명이 와있었다"며 "(일행) 셋이 와서 텀블러를 싹 쓸어갔다. 뒤에 줄 선 사람은 아무도 못 샀다"며 리셀러를 비판했다.

실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굿즈 판매 첫날부터 제품을 되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매장에서 3만원에 판매된 미니 카드는 개당 최고 12만원 선에도 거래됐다. 3만원 후반대에 판매된 텀블러 역시 4만~5만원대에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굿즈 상품 판매는 공식적으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인기 품목은 행사 첫주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평소 정규 시즌 굿즈 수량보다 40% 많이 제작했는데도 행사 첫날 기준 약 80%의 물량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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