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동의 3분IT]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왼쪽)과 플립3 5G. 연합뉴스.
접히는 폰에 'S펜' 적용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Z폴드3에 '스타일러스펜(S펜)'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대화면이 특징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사무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새로운 생산성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제품에 S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전작 '갤럭시Z폴드2'에 S펜 적용을 타진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접히는 부분에는 미세한 간격이 있다. 물리적으로 S펜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신호를 계산하기 때문에 접히는 부분의 좌표까지 오차를 최소화해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다
갤럭시Z폴드3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지원해 눈길을 끈다. UDC란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두는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해 외형적으로는 일반 디스플레이지만, 카메라를 실행하면 보이지 않던 구멍을 통해 렌즈가 드러나 셀피를 촬영할 수 있는 구조다. 베젤을 최소화하고 빈틈없는 디스플레이를 확보해 완벽한 콘텐츠 몰입감을 선사한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구멍이 사라진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를 감안해 카메라를 가리는 부분의 적색·녹색·청색(RGB) 픽셀 간격을 넓혀 개구율을 높였다. 개구율은 빛이 나올 수 있는 곳의 비율이다. 삼성전자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이미지센서 등에 구동 알고리즘을 통해 화질도 개선시켰다. 삼성전자는 ZTE와 달리 이미지센서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ZTE 대비 화질 저하 문제를 크게 끌어올렸다.
방수, 그게 어려워?
스마트폰에 방수 기능이 탑재된 건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폴더블폰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달리 폴더블폰은 두 개의 바디와 힌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물이 내부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경첩(힌지) 형태의 접히는 부분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물을 막는 데 취약한 구조다.
삼성전자는 부식방지 소재와 유지력이 뛰어난 그리즈(방수도포용 윤활제)를 통해 힌지가 부식되지 않도록 보호했다. 물로 인한 메인보드 손상을 막기 위해 고무와 실리콘 소재 단자인 CIPG도 사용했다. 이 소재들이 연성회로기판(FPCB) 연결부 끝에 있는 틈새의 간격을 메워 주요 부품들을 보호해준다는 설명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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