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동산 매수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 요인이 금리인상 등 다른 변수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9월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2로 지난주(106.5)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지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8월 셋째 주 105.6으로 하락한 뒤 최근 2주 연속 다시 상승하고 있다. 또 4월 둘째 주부터 2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수요가 더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도 111.7에서 112.1로 0.4포인트 올랐고,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도 전주 대비 상승했다. 전국 수치 역시 108.1에서 108.4로 올랐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기준금리까지 올렸지만 주택 매수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 공급 부족 요인이 금리, 대출, 규제 등 다른 변수를 압도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서울은 5개 권역 중 동북권이 110.5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르며 8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서북권(104.0→104.4), 도심권(104.9→105.7), 서남권(105.7→107.3)도 줄줄이 올랐다. 반면 동남권은 104.2에서 104.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집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지난달 첫째 주부터 6주째 0.2% 이상의 높은 상승률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오른 강서구(0.30%)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수급 불균형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간을 포함한 사전청약 확대와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하고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적극 펼치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공급기관 간담회에서 "통화 당국의 금리 인상조치와 금융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가계부채 관리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거시경제 여건도 변화하고 있다”며 "사전청약 확대방안은 다양한 입지에서 추진중인 주택공급을 조기화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공급 스케쥴에 따른 단기적 수급 미스매치를 해소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또 "분양가상한제를 운영하고 고분양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민간주택 공급에 장애가 없는지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정부 주도 공급대책에 민간 건설사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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