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셋 부족 → 휴대폰 감산 → 메모리 수요 감소 '연쇄반응'
고객사 재고 늘고 가격 하락 … 반도체업계 수익성 우려
"내년 1분기 D램값 바닥 찍고 2분기부터 단계적 정상화"
애플이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 13일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우 기자
모건스탠리가 최근 낸 반도체 보고서의 제목이다. 지난 8월 내놓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s comming)’보다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시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비관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PC에 이어 스마트폰 업체들도 공급망 붕괴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제자리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4분기 D램 가격 하락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여파는 곧바로 D램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2일(현지시간) 내년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율(비트 그로스)이 15%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로 예상되는 올해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모바일 수요 타격으로 내년엔 D램 공급 증가율(17.9%)이 수요 증가율(16.3%)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D램 평균가격도 15~2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연말 모바일 수요가 PC 반도체의 공백기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아이폰의 생산 감축으로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에 비해 PC향 제품 비중이 작고, 모바일향 제품 비중이 크다.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국내 반도체산업에 더 뼈아픈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D램은 국내 D램 매출의 30%를 차지해 서버 다음으로 중요한 수요처”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중 10%가량이 애플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혹한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D램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2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1분기 D램 가격 증가율이 바닥을 찍은 뒤 단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분기 중에는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도 예정됐다. 차세대 D램인 DDR5가 들어가는 제품이다.
이때 서버 업체들의 D램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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