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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종부세 폭탄이 온다…내 종부세는 얼마?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반포자이 /사진=매경DB
사진설명반포자이 /사진=매경DB
[매부리레터] "작년에는 종합부동산세로 1억원을 내면 부동산 투자 성공했다며 친한 사람들끼리 '축하 파티'를 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파트는 그대로인데 세금이 두 배 넘게 뛰어 2억원 넘게 세금을 내야 하다보니 다들 만나면 한숨만 쉽니다. 이번 세금은 또 얼마나 많이 나올까요."

강남과 강북의 구축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김 모 씨는 '역대급'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앞두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에 올해 종부세 납세 고지서와 안내문이 일제히 발송됩니다. 종부세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납부해야 합니다. 집값 급등과 세금 중과가 맞물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이 '억대 세금'을 낼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집값 급등과 세금 중과가 맞물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이 `억대 세금`을 낼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설명집값 급등과 세금 중과가 맞물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이 `억대 세금`을 낼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남 2주택자 종부세 9000만원 육박

매일경제가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게 의뢰해 공동주택 2~3주택자의 2021년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 포함)를 계산한 결과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 두 채를 단독명의로 보유한 2주택자는 9000만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84㎡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 전용면적 82㎡를 단독명의로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종합부동산세로 8802만원을 내야 합니다. 지난해 부과된 세금(3296만원)보다 167% 늘어난 것으로, 1년 만에 세금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3㎡를 보유한 2주택자 역시 올해 종합부동산세로 8990만원을 내야 합니다. 지난해 부과된 세금(3370만원) 보다 167% 늘어난 것으로, 1년 만에 세금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는 대졸 초임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돈으로, 일 년치 월급을 쏟아부어도 세금을 다 납부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 신입 근로자의 초임(초과급여 및 변동상여 포함) 평균 연봉이 508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기준입니다.

◆강남과 강북 각 1채 보유 2주택자 올해 종부세 6500만원

서울 강남과 강북에 아파트 각 1채를 단독명의로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6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종부세로 6529만원을 내야 합니다. 작년에 부과된 2328만원보다 180% 높은 금액입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공시가격이 덩달아 크게 오른 데다 다주택자에게 세금이 중과되며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강남, 강북, 대전 등 3주택자는 '억대' 종부세

서울 강남과 강북, 지방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한 3주택자는 종부세로 1억원 넘는 금액을 내야 합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대전시 유성구 '죽동푸르지오'에서 각각 전용면적 84㎡의 공동주택을 단독명의로 보유한 3주택자는 올해 종부세로 전년 대비 172% 오른 8102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초구 '반포자이',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크로바'에서 각각 전용면적 84㎡의 공동주택을 단독명의로 보유한 3주택자는 올해 종부세로만 1억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합니다. 지난해 4186만원을 종부세로 냈는데, 1년 만에 170%가 올라 1억1315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1주택자의 경우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세부담 상한(세금 증가분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는 제도)도 150%지만, 2주택자 이상은 300%라 대부분 세부담 상한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집값 상승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이 중첩돼 주택 종부세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집값 급등에 다주택자 세금 중과 맞물리며 '역대급' 종부세

세금 부담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문재인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세금 중과 정책을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시행한 데다 올해부터는 종부세율이 한층 더 올랐습니다. 1주택자도 종부세율이 최고 0.3%포인트 올랐고, 다주택자는 적용 세율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3주택 이상이나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존 0.6~3.2%였던 세율이 1.2~6%로 두배 정도 올랐죠. 서울에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로 분류돼 종부세율이 두 배 높게 적용되는 셈입니다. 다만 1주택자는 종부세 기준금액이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돼 시세 기준 15억원 이하 주택은 종부세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대급 세부담에도 시장 매물 증가 효과는 글쎄

역대급 세부담에 시장에 매물이 늘어날까요?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인상되면서 이미 작년 말 대부분 증여나 매매 등을 통해 다주택자들이 어느 정도 매물을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앞두고 증여나 매매 등을 통해 작년에 대부분 정리한 상황에서 이번 종부세 부과를 기점을 매물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와 세금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은 이어 "세금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부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공동주택을 한 채만 남기고 꼬마빌딩 등 다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분할납부 신청하면 납부기한으로부터 6개월까지 분납 가능

역대급 종부세를 납부하기 위해 다주택자들은 현금흐름을 고려해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시 납부가 부담된다면 납부기한 전까지 분할납부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종부세가 2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6개월 동안 나눠 낼 수 있습니다. 분납기간은 납부기한으로부터 6개월까지이며, 분납기간 동안에는 이자상당액이 가산되지 않습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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