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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1000만명…이쯤에서 짚어보는 돈 되는 주식은? - 한국경제

플랫폼·식품 ‘훨훨’, 바이오·게임 ‘털썩'
식품, 작년엔 집콕 수혜…올해는 보복소비 대상

게임, 코로나 수혜 커녕 인건비 상승 피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바이오, 성공해도 주가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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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00여 일 만에 1차 접종자 수는 1100만명에 육박했다. 증권시장에서 지난 1년여를 끌어온 수혜주와 피해주의 변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급등락한 테마주를 중심으로 과거와는 달라질 양상을 짚어봤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달라졌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했다. 증권 시장은 이런 일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집 안에서 업무와 여가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인터넷플랫폼·게임 기업, 외식 대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간편식을 만드는 기업 등이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100년만에 최악의 감염병을 진단·치료하는 제품 개발에 나선 바이오기업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계속해서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간편식을 팔아 호실적을 냈던 종합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보복소비 수혜 기대를 받는다.

반면 전 세계적인 진단키트 공급 부족 사태에 주목됐던 씨젠(62,400 +0.81%),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신풍제약(79,300 +4.89%)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기대됐던 게임 기업들은 오히려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양대 인터넷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372,500 -0.27%))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전부터 성장세를 이어오다, 감염병 확산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자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13만5500원에, 네이버는 37만2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작년 3월의 저점과 비교해 카카오(3월19일·2만6800원)는 405.60%, 네이버(3월23일·14만3000원)는 160.49% 올랐다. 카카오의 11일 종가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이며, 네이버는 올해 3월18일의 고점 40만3000원 대비 7.68% 하락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가속화, 웹툰, 핀테크 등 핵심 신사업들의 성장이라는 공통의 이유 때문이었고, 여전히 그 포인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이 더 가파른 배경은 실적 성장세와 자회사 기업공개(IPO)다. 카카오의 작년 영업이익은 4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5%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에 비해 78.6% 증가한 882억원을 남겼다. 카카오는 작년 카카오게임즈(56,600 +0.35%)를 시작으로 자회사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상장할 계획이다.

/ 자료=한경DB

/ 자료=한경DB

반면 이미 십수년째 국내 포털사이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영업이익 성장세가 카카오보다는 완만하다.

증권가도 성장세가 가파른 카카오에 더 주목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톡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매출 증가가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며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머스, 광고, 콘텐츠 증 모든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보다 덜 주목받았을 뿐 네이버에 대한 평가가 박한 건 아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한국 쇼핑 시장의 강자”라며 “네이버쇼핑이 국내 최대 거래 플랫폼이며 물류·배송 경쟁력이 협업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할인율은 과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면 쇼핑 증가의 수혜는 홈쇼핑이 받았다. GS홈쇼핑(155,100 +0.06%)은 전날 15만5100원으로 마감돼 작년 3월19일의 저점 8만8600원 대비 75.05%, 현대홈쇼핑(89,400 +0.45%)은 8만9400원을 기록해 작년 3월23일의 4만5050원 대비 98.45% 상승했다. 전고점과 비교하면 GS홈쇼핑(5월31일·15만8500원)은 2.14%가, 현대홈쇼핑(5월28일·9만4500원)은 5.40%가 각각 내린 상태다. GS홈쇼핑GS리테일(37,950 +1.20%)과의 합병을 앞두고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에 지난달 말 주가가 급등했다.

종합식품기업 성장 배경, 작년엔 간편식…올해는 외식·바이오
식품기업은 어떨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수요가 증가해 식품기업들은 호황을 맞았고,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종식이 기대되는 지금은 소비 회복 기대감이 크다.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전날 4511.63으로 마감돼 작년 3월20일의 저점 2686.02보다 67.96% 상승했다. 이달 1일의 고점 4652.42와 비교하면 3.02% 내린 수준이긴 하지만 레벨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종합식품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455,000 -2.15%)은 전날 45만5000원으로 마감돼 작년 3월19일 저점 15만5000원 대비 193.55%, 풀무원(21,100 -2.54%)은 2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작년 3월23일의 저점 7300원 대비 189.04% 상승했다. 전고점과 비교하면 CJ제일제당(5월31일·48만8500원)은 6.86%, 풀무원(5월23일·2만3000원)은 8.26%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주가 수준은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두 회사 모두 간편식 매출 증가에 작년 실적이 급격히 성장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CJ제일제당이 51.59%가, 풀무원이 50.33%가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1분기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CJ제일제당이 39.6%, 풀무원이 62.4% 증가했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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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가, 풀무원은 외식·푸드앤컬처 사업부가 각각 작년의 가공식품 부문의 높은 베이스 부담을 완화시키며 성장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 인건비 올리면서 언택트 트렌드의 피해주
게임업종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엔 수혜업종 중 하나로 꼽혔지만, 올해 들어서는 피해업종이 됐다. 인건비 상승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841,000 -0.94%)는 올해 2월8일의 고점 103만8000원에서 지난 11일 종가 84만1000원으로 18.98%가, 펄어비스(61,900 +0.65%)는 2월5일의 고점 8만40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26.31%가 각각 하락했다. 엔씨소프트펄어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76.5%와 71.7%가 감소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건비가 인상된 데다, 올해 상반기 대작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거나 예정된 게임 출시도 연기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작년 언택트 수요 증가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몸값이 급등했지만, 게임기업들은 인터넷플랫폼 기업들만큼 외형을 키우지 못해 비용 증가를 상쇄하지 못했다. 오히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간판 게임인 ‘리지니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41%가 급감했다.

자료=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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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국내 매출 비중의 높은 게임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거의 없었다”며 “한국의 경우 록다운(봉쇄) 조치가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택트 트렌드보다는 대작 게임의 흥행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부터 출시될 예정인 대작 게임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오 연구원은 분석했다.
‘추락한 증시스타’ 바이오…치료제 개발 성공했는데 30%↓
바이오 업종은 감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았지만, 상처만 남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셀트리온(265,500 0.00%)의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진단키트 공급 부족 사태에 증시 스타로 떠오른 씨젠의 주가는 반토막 이하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KRX헬스케어지수는 4411.47에 마감됐다. 작년 12월7일의 고점 5685.12와 비교하면 22.40% 하락한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더 심각하다. 작년 8월7일 15만6901원으로 고점을 찍은 씨젠은 지난 11일 6만2400원으로 마감돼 약 10개월만 60.23% 하락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덕에 영업이익이 평년의 100억원대 이하 수준에서 676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해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다만 작년부터 잇따라 임원급 인력을 영입하고, 30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기업 인수·합병(M&A)를 준비하고 있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호실적이라도 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아직 성공한 곳이 없다. 성과를 낸 셀트리온 조차도 주가가 작년 12월7일의 고점 39만6241원에서 지난 11일 26만5500원으로 33.00% 하락했다.

나머지의 주가 수익률은 처참하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급등주로 유명했던 신풍제약의 경우 전날 주가가 7만9300원이었다. 작년 9월18일의 고점 19만8000원 대비 59.95% 낮다. 그나마 직전 이틀동안 주가가 29.79% 급등해 손실이 상당히 회복된 줄어든 수치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이다. 말라리아 치료제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띄우면서 주목됐지만, 지금은 대부분 후보군에서 탈락한 상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신풍제약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한국지수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됐고, 이로 인해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더 상승했다.

신풍제약 외에도 기존 의약품을 새로운 적응증(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는 진단)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일양약품(37,600 -1.57%)(작년 7월21일·9만7600원), 종근당(132,000 -0.38%)(작년 12월21일·24만8972원), 대웅제약(158,500 -1.86%)(작년 12월21일·27만5500원) 등의 지난 11일 종가도 고점 대비 각각 61.47%, 46.98%, 42.47% 내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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