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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경제 낙관론’…“하반기 금리 인상 충격 대비해야”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패션 매장을 방문한 쇼핑객들. 뉴스1

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패션 매장을 방문한 쇼핑객들. 뉴스1

정부가 ‘경제 낙관론’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일부 경제 지표가 1년 전보다 나아지면서다. 여전히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대해선 한술 더 떠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경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ㆍ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5월호와 비슷한 평가를 이어갔다. 그린북은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공식 평가를 담은 보고서다.

 
경제 지표를 보기 좋게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수출이었다. 5월 수출은 반도체ㆍ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5.6% 증가했다. 4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8.8% 늘었고, 지난달보다는 1.1%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달 대비 0.4%, 1년 전보다 8.4% 각각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소비도 전달 대비 2.3%, 1년 전 대비 8.6% 늘어나는 등 ‘보복 소비’에 따른 내수 회복세가 뚜렷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에 전월보다 1.1포인트,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각각 올라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무엇보다 기대감을 드러낸 근거는 고용 지표다. 지난달 취업자가 27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9000명 늘었다. 지난 2월까지 1년간 연속해 줄어들다 3월 반전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6.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물가 불안 우려도 커졌다. 5월 물가는 농ㆍ축ㆍ수산물 가격 강세,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4월 2.3%→5월 2.6%에 이어 상승세가 심상찮다. 같은 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달보다 0.7% 올라 4월 상승 폭(0.71%)과 비슷했다. 기재부는 “백신 보급,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이 상향됐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생산ㆍ투자ㆍ고용 등 개선에 대한 총평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 현상)를 언급하지 않고, 물가를 분석할 때만 기저효과를 언급했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경제 충격이 워낙 컸던 만큼 예고된 성장”이라며 “경제 주체의 심리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취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경기 인식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충격을 앞두고 한발 늦은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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