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콩기름값 50% 치솟아
美·브라질 대두 작황 부진에
바이오연료 수요까지 겹쳐
"내년엔 최저임금 더 올라
한 마리 팔면 1000원씩 손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용유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식용유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장들에게 물건과 함께 전표를 전할 때마다 그야말로 곡소리가 난다”고 전했다.
콩기름 가격 폭등은 세계적인 문제다. 탄소 배출 저감정책 확산 여파로 식용뿐 아니라 바이오연료용 콩기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8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OT)에서 대두(콩)유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72.08센트를 기록했다. 올 들어 70%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2008년 이후 13년 만의 최고가다. 이날도 66.22센트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지의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콩기름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앞으로도 가격이 꺾이기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올 연말에는 18L 도매가 기준 콩기름은 4만원대 후반, 카놀라유는 5만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맹본부에서 대량으로 콩기름을 확보한 덕분에 일반 가게보다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받고 있지만 최근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점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최저임금이 440원 오르면 주휴수당과 배달대행수수료 인상분 등을 더해 점주의 부담은 2000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대충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현 가격을 유지하면 내년부터는 치킨 한 마리를 팔면 1000원씩 손해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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