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74,400원 2600 -3.4%)와 SK하이닉스 (101,500원 1000 1.0%) 등 국내 대표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급락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다.
개별 업체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면 업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스템반도체 부문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모리반도체 쏠림 '양날의 검'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55조5442억원으로 반도체사업 전체 매출(72조8678억원)의 76.2%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 31조9000억원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했다.
전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지난해 D램 시장 매출 663억61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에서 삼성전자(276억670만달러)와 SK하이닉스(194억9800만달러)의 점유율이 71%를 넘었다. 낸드플래시까지 포함해도 두 업체가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0%가 넘는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무대에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무기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업황에 극도로 민감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시장 수요가 꾸준한 시스템반도체 부문과 달리 메모리반도체는 수요 변동성이 큰 편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가장 대표적인 CPU(중앙처리장치)나 AP(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외에도 가전, 자동차, 통신장비 등에 들어가는 칩까지 제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업황 업다운(up-down)이 크지 않지만 메모리반도체 는 제품이 D램과 낸드플래시로 양분되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황 사이클 2년→1년으로…전망 어려워져최근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더 짧아지면서 시장 전망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6분기 안팎으로 가격 상승기와 하락기의 교차 사이클이 반복됐는데 최근에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2년에서 1년으로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를 중심으로 증권가에서 올해 말 D램 가격 하락 전환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최근 보름새 10조원 이상 증발했지만 골드만삭스 등 또다른 글로벌 IB(투자은행)업체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등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짧아진 업황 사이클의 배경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용처 확대, 들쭉날쭉한 반도체 재고 등을 꼽는다.
업계도 편중 해소 속도…"정책 지원 절실"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8년 발표한 '비전 2030'이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전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비전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한 데 이어 올 들어 국내 파운드리업체 키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5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반도체 명가 인텔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 경쟁이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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