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삼성공화국에서 카카오공화국으로 바뀐 느낌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가 상장 둘째 날에도 장중 20% 넘게 급등한 9일. 여의도 증권가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6일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데 이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9위(우선주 제외)까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기아 제치고 '시총 9위'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장보다 12.46%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9,100원(27.65%)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상한가' 기대감을 키웠지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8만 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37조3,000억 원으로 늘어, 셀트리온(36조6,800억 원)과 기아(34조9,400억 원)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KB금융(22조 원) 및 신한지주(20조1,900억 원) 등 기존 대형 금융주 시총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심지어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두 금융지주 시총을 합친 것과 맞먹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맞서 개인이 약 7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카카오뱅크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카카오뱅크 거래대금(3조6,700억 원)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15조5,000억 원)의 약 24%에 달했다. 6일 확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 초기 여러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MSCI 조기 편입된 대형 상장주의 경우, 지수 편입일(카카오뱅크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주가가 불규칙한 변동을 보일 때가 많았다"며 "지수 편입까지 추격 매수보다는 차익 실현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카카오 주가에도 호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카카오도 전장보다 1.72%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 등을 반영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14만2,000원→19만2,000원), KB증권(13만5,000원→17만 원), NH투자증권(14만 원→19만 원) 등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처럼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카카오의 전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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