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일주일 만에 7조 넘게 순매도
시장 우려 과도하게 반영됐다 반론도
서버용 D램 수요 견고...'저가 매수' 기회 분석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이틀 동안 30조 원 증발하자,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매도)을 부추긴 것은 D램 수요가 급격히 꺾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는데, 그 전망이 PC용 D램 수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서버용 등 전체 D램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다만 D램 현물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등 글로벌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 시총 일주일 사이 54조 증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일주일 만에 54조3,970억 원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대비 8.7%(7,100원) 급락하면서 시총 42조3,850억 원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 하락폭의 두 배에 가까운 13.9%(1만6,500원) 폭락하면서 시총 12조120억 원이 사라졌다.
반도체주를 집중 폭격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삼성전자를 1조 원 넘게 팔아치우더니 급기야 13일에는 하루 만에 총 2조3,51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지난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는 총 7조5,92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 규모(7조450억 원)보다 5,000억 원이 많은 수준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 회사에 집중됐다는 것을 잘 알게 해준다.
서버용 D램 수요 탄탄...저가 매수 기회일 수도
외국인이 '패닉셀'에 나선 이유로는 암울한 D램 반도체 시장 전망이 꼽힌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주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 급기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 원으로 반토막 냈다. 보고서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내년 1분기 시작되고, D램이 공급과잉 상태가 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PC용 D램 수요 위축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는데,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D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서버용·모바일용 D램 수요는 아직 탄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각각 17만7,000원, 10만7,000원으로 유지하면서 "내년에도 D램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 재고 증가 요인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D램 업황 회복 시기를 내년 2분기로 예상한다”며 “내년도 D램 전망에 기반한 저가 매수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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