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허전략개발원 IP-R&D 전략 지원…특허분쟁 예방·R&D 방향 제시
특허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열쇠'가 되고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원장 김태만)은 특허 관점의 지식재산 연구개발(IP-R&D) 전략 지원으로 핵심특허 23건, 6개 기업 임상시험 진입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정부 긴급 추경예산을 통해 백신·치료제 19개 기업에 맞춤형 특허전략을 제공했으며, 올해도 11개 기업을 지원 중이다.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은 개발, 생산설비, 허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글로벌 제약사 특허 장벽에 부딪힐 경우 막대한 소송비용, 로열티 지급, 생산·판매 중단 등 큰 손실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국내 한 제약업체는 폐렴 백신을 어렵게 개발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시판을 준비했지만, 글로벌 제약사가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 패소해 전량을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분쟁 대비가 필요한 백신 등 바이오 분야는 R&D 단계부터 특허 빅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해 회피전략 수립 등 최적의 R&D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전략원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분석을 수행했으며, 나아가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관련 특허를 면밀히 분석해 관련 기업, 연구소 등에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드(대표 강창율)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특허를 상세히 분석해 특허분쟁 우려가 있는 장벽특허를 피하면서 생산효율이 우수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2건의 '원천 물질특허'를 출원해 임상 진입 및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강창율 대표는 “특허전략 지원을 통해 탄탄한 연구개발과 효율적인 임상시험 추진이 가능했다”며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전략 지원으로 임상시험까지 진행한 만큼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만 특허전략원장은 “특허 빅데이터 분석이 소부장 국산화 성공의 숨은 키였다”며 “백신 분야에도 이러한 성공 모델을 적용해 특허분쟁을 사전 예방하고, R&D 비용과 기간을 줄여 국산백신 자립화를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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