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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크래프톤 혹독한 증시 신고식…'공모주 불패' 깨졌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크래프톤 상장 축하 문구와 증시 종가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크래프톤 상장 축하 문구와 증시 종가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크래프톤 공모주를 청약한 회사원 이모(28)씨는 증권사 3곳에 750만원을 넣어 12주를 받았다. 최근 이어진 '공모주 대박'을 기대하면서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탓이다. 이씨는 “공모주 투자는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0일 크래프톤은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49만8000원보다 9% 낮은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 9시 공모가의 90% 수준인 44만8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장을 시작했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한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주가는 요동쳤다. 개장 후 1시간 만에 공모가보다 20% 정도 떨어진 40만5000원까지 곤두박질친 주가는 이후 시초가 수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결국 시초가보다 1.23% 오른 45만4000원에 마감했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꿈꾸며 일반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의 첫날 수익률은 -9%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공모가 선정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등 고평가 논란에 공모 희망밴드를 10% 내리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결국 지난 3일 마감한 일반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조원 남짓. 최종 경쟁률도 7.79대 1에 그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나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던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때맞춰 나온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움직임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경제지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현지시각)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며 게임에 비판적인 보도를 내놨다. 이후 텐센트를 비롯한 게임 기업의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고 배급 수수료를 받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게임 산업을 규제할 경우 크래프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역대 2위의 공모 규모에도 청약 흥행에서 참패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크래프톤 상장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역대 2위의 공모 규모에도 청약 흥행에서 참패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크래프톤 상장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에 7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내린 건 크래프톤이 유일하다”며 “공모가 산정 때부터 이어진 고평가 논란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중국의 규제 이슈 등 대외적 변수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매우 높은 수익률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사실 ‘따상’에 성공하는 기업은 전체 상장사 가운데 10%도 되지 않는다”며 “이후 크래프톤이 한 달 정도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며 후속작 성공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한다면 하이브와 같이 주가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부진했지만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날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시총)은 22조1997억 원으로 이전까지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17조8925억 원)를 4조 원 이상 앞섰다. 이는 코스피 기준 19위(우선주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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