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강릉 세컨드하우스 수요 몰리자 동해시 '부각'
KTX 동해역, 서울 접근성 향상…동해선 전철화 등 호재도
강원도 동해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네이버 로드뷰
강원도 동해시 부동산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속초시, 강릉시 등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비교적 한적한 동해시까지 확산된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아파트의 매물은 씨가 말랐고, 시내에 있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아파트들에는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인구 9만명의 동해시가 외지인 수요로 들썩이고 있다.
평릉동에 있는 코아루디오션도 전체 522가구 가운데 매물이 8건 밖에 없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101㎡ 역시 지난 7월 3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동해시 천곡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천곡동에 있는 쌍용아파트는 세컨드하우스로 가지고 계신 분들 말고는 대부분 실수요자라서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가끔 매물이 나오는데 그 마저도 어떻게 알고 바로 전화가 와 광고를 올릴 틈도 없이 (매물이) 나간다"고 했다.
펜트하우스 분양권이 16억원을 넘고, 전용 84㎡는 8억원 매매가를 넘은 속초디오션자이. / 사진=GS건설
동해시에는 지난해 초 KTX 동해역이 개통되면서 KTX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속초 등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동해 자유무역지역과 동해선 전철화 사업 등 개발호재도 있는 상황이다. 비규제지역으로 최대 70%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적용이 가능해 자금조달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 동해시로 유입되는 외지인 비율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강원도 외지인 매매 비중은 49.3%에 달했다. 전체 거래의 절반에 달하는 매매를 외지인이 한 것이다. 동해시는 올 1월 매매 비중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8.06%였는데, 8월 기준 33.07%로 약 5%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도 세컨드하우스 매수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작성자는 "서울에서 높은 건물들에 꽉 막힌 모습만보다가 뻥 뚫린 바다를 보니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주말만 되면 세컨드하우스에 가고 싶어 기다려진다"고 했다.
강원도 강릉시 B공인 중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집의 의미가 많이 바뀌었다"며 "서울에서 가까워 이동이 편리한 강원도에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많은데, 이미 속초가 양양, 강릉 등 유명 관광도시는 가격이 너무 올라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동해시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 / 사진=연합뉴스
이 단지는 1989년 11월에 지어졌고, 총 900가구가 있다. 지난 4일 5200만원에 매매 거래가 맺어졌다. 공시가 1억원 미만이라는 점이 부각돼 투자자들이 몰려왔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다주택자나 법인이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사면 주택 수와 상관 없이 취득세률 1.1%가 적용된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양도소득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
천곡주공4차 인근 C 공인중개 관계자는 "2~3달 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와 물건을 쓸어갔다"며 "1단지와 4단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제 매물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정부의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 과세 검토 소식에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 동해시는 덜 알려져 있는데 향후 투자자들이 유입될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4일 기준) 동해시 집값은 0.15% 상승했다. 0.15% 상승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30일) 0.16% 상승 이후 44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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