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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은 다 산다"…루이비통 5번 샤넬 4번 가격 기습인상 이유는 - 매일경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일명 에루샤가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에루샤'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사이 "명품은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마저 확산하고 있다.
◆ 시장 호황 속 명품 가격은 고공행진
샤넬의 클래식 플랩백 [사진 출처 = 샤넬코리아]
사진설명샤넬의 클래식 플랩백 [사진 출처 = 샤넬코리아]
13일 백화점 및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올해에만 공식적으로 총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최근 기습 가격인상을 한 것은 지난 3일이다. 당시 클래식백 스몰 사이즈는 893만원에서 1052만원으로 17.8%, 클래식백 미디움은 971만원에서 1124만원으로 15.8%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예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샤넬백 클래식 미디움과 스몰의 가격은 1000만원대 반열에 등극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올해 가격을 5차례나 올렸다. 인상 제품은 캔버스 소재의 저가 소재는 물론 수천만원대의 카퓌신 등 주요 가죽백 라인까지 다양하다. 인상폭은 올릴 때마다 최고 12% 안팎을 적용했다.

최고급 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1~2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이후 3차례 이상 가격을 올렸다.

◆ "원재료 변화 및 환율 변동 고려해 인상"
샤넬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사진설명샤넬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주요 명품 브랜드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본사 방침을 든다. 샤넬 관계자는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샤넬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는 게 명품 브랜드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명품 브랜드에서 먼저 나서 가격을 내린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기습적인 가격인상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샤넬 상품의 경우 일단 사두면 가격이 오르는 탓에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월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업체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이유와 관련 "브랜드 이미지를 통제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배짱 영업'에 책임은 뒷전 비판도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구매로 이어지자 국내 명품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매출은 19% 줄어든 반면 국내 명품 매출은 125억420만 달러(14조9960억원)로 전년(125억173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불황 속 명품 시장은 호황이다보니 주요 명품업체들은 국내에서 보다 짧은 주기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배짱 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에만 치중할 뿐 사회 공헌이나 소비자정보 보호 등의 책임은 뒷전인 모습을 보인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의 합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과 달리 기부금은 샤넬 6억원, 에르메스 3억원에 그쳤다. 루이비통은 국내 기부금으로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명품업체들의 실적이 좋았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명품 소비를 택하는 보복심리가 컸다"며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국내에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보다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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