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며 단일시장으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와 LG는 완성차 업계의 니즈에 따라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LFP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SK온, 10GWh 규모 신축공장 증설 및 파우치형 LFP 개발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최근 장쑤성 옌청시와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하기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장 신설협약의 총 투자 규모는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다. SK온은 현재 중국 창저우(7GWh), 옌청(10GWh), 후이저우(10GWh) 등 3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했고, 옌청, 후이저우 공장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EVE와 합작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옌청 신축공장은 연산 10GWh로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내년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온은 중국업체가 주도해 온 배터리제품과 동종의 제품개발에도 나선다. SK온은 최근 테슬라가 LFP배터리를 자사의 스탠다드(보급형) 모델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LFP배터리를 개발에 뛰어들었다. LFP배터리는 중국이 전 세계의 95%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18%비중이었지만 올해 3분기 31%까지 사용량이 늘었다. 9월까지 중국의 생산 비중은 LFP배터리(53%), 삼원계배터리(47%)의 생산비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수주잔량이 220조에 달하는 SK온으로서 LFP는 버릴 수 없는 카드였던 셈이다. SK온은 중국이 주도하는 각형이 아닌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이 파우치형을 생산하면 LFP배터리 내에서 각형인 중국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한 곳인 샤오펑자동차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니켈 함량이 80%에 이르는 NCM811 계열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샤오펑은 CATL과 협력해 왔지만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SK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중국 광둥성에 있는 후이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샤오펑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중국에서 배터리 서비스사업(BaaS)도 추진하고 있다. BaaS는 배터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기반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이를 위해 SK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업체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지분 1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했다.
■ 배터리 생산량 2위 LG엔솔, CATL과 점유율 경쟁
중국 CATL에 이어 점유율 기준 세계 2위의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에서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 난징 1공장을 세운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중국 난징시 장닝구에서 2공장 증설을 마치고 준공식을 열었다. 투자액은 약 13억달러(약 1조4700억원)으로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24~27GWh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를 주력 품목으로 설정한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7월 첫 삽을 떴다. 총 투자액은 33억 달러로 앞서 완공된 제1공장은 2019년 11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세계 1위 배터리제조사 CATL의 1~8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이 210.8%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증가율(154.4%)와의 56.4%p차이가 났다. 각각의 시장점유율은 30.3%와 24.5%로 CATL의 성장세가 빨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사의 점유율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LFP배터리로 파악된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소재기업에 투자했다. 배터리 생산량에서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의 니켈·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가량을 인수했다. 그레이트파워는 2006년 설립된 제련 전문기업으로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오는 2023년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니켈 양산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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