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물류센터 화재 사고' 책임 회피 논란…쿠팡 불매·탈퇴 확산 - 경향신문

김범석 창업자,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국내 직책 사임 발표
소비자들 “납득 어렵다”…‘탈퇴’ 해시태그·인증샷 번져
쿠팡 “순직 소방관 자녀 위해 장학기금 만들겠다” 입장문

<b>고 김동식 구조대장 경기도청장으로</b>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20일 소방령 추서 임명장이 놓여 있다. 영결식은 21일 오전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며,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우철훈 선임기자

고 김동식 구조대장 경기도청장으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20일 소방령 추서 임명장이 놓여 있다. 영결식은 21일 오전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며,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우철훈 선임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흡한 물류센터 안전관리, 김범석 창업자의 책임경영 회피 논란, 열악한 노동환경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지난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후 쿠팡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선 ‘쿠팡 탈퇴’가 지난 19일 ‘대한민국 트렌드 순위’ 4위까지 오르는 등 ‘쿠팡 탈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리트윗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쿠팡 탈퇴 인증샷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덩치 키우는 데만 급급하고 노동자 처우 개선 없는 쿠팡 탈퇴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만에 갑자기 쿠팡 국내 법인 의장·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가 국내 직책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는 책임 회피 논란으로 이어졌다. 쿠팡 측은 “이미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이날 발표한 것뿐이며 화재 사고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배송기사 과로사 문제 등 쿠팡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이슈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직책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익일배송)이라는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91% 늘어난 1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3월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확장에도 회사 운영 방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빠른 배송’을 강조하며 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지나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1년4개월간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장덕준씨는 지난해 10월12일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씨 죽음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장씨의 유족들은 회사 측에서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당시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쿠팡은 20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물류센터 화재 사고' 책임 회피 논란…쿠팡 불매·탈퇴 확산 - 경향신문 )
https://ift.tt/3vRTz5f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물류센터 화재 사고' 책임 회피 논란…쿠팡 불매·탈퇴 확산 - 경향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