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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세월호 조롱 지적에도 정용진 "OOOO, OOO" - 뉴스1

이마트 광고에 등장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 표현의 영문 버전을 계속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 주장했던 세월호 사고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연결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경솔하다'는 등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4~5일 붉은 무늬 바리와 볶음밥, 해창막걸리 사진 등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게시하면서 'Sorry, Thank you'라는 표현을 연이어 사용했다. 볶음밥 사진에는 '간이 좀 안맞아서 Sorry, 맛있게 먹어줘서 Thank you'를,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점을 방문해서는 '한분한분 인사 못드려 죄송하다, Sorry. 항상 애용해주셔서 고맙다, Thank you' 등이다.

이는 지난달 28일까지 계속 사용하다가 중단했던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럭과 가재 요리를 소개하면서 '잘가라 우럭아. 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문구를 붙여 논란이 됐다. 이 표현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7년 3월, 세월호 사고 선박이 인양된 팽목항에서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범사회적 아픔에 대선주자가 남긴 메시지는 이후 '(사고사한) 망자에게 고맙다는 표현이 이상하다'며 온라인 상 '밈'(Meme) 패러디물을 다수 양산했는데 정 부회장이 이에 편승하는 듯한 모양새로 보인다는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우럭과 가재 요리에 빗댄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랍스터와 생선요리를 올리면서 'OOOO, OOO'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네티즌들은 수백개가 넘는 댓글을 통해 이 표현이 논란이 된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추정하고 있다. © 뉴스1

정 부회장은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고기 요리 사진을 추가 게시,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는 글을 썼다. 이 문구 역시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 글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이를 의식한듯 정 부회장은 글 내용을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 살, 아 진짜 맛나게(맛있게) 먹었다 고맙다'로 바꿨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 부회장은 해명이나 설명 없이 자신이 앞서 사용한 표현을 밀고나가고 있다. 6일 오전에 올린 랍스터와 생선 사진에는 아예 'OOOO, OOO'는 댓글을 달았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누리꾼들은 '미안하다, 고맙다'를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오늘도 보내는 그들(랍스터와 생선) 뭐라 딱히 할말이 없다"고도 부연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그의 팬덤은 '정용진답다'면서 긍정적 반응이다. 괜한 사과나 해명으로 위축되기보다는 계속 밀고나가는 방식이 유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댓글에는 '이마트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 '오너리스크다' '세월호와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다'는 비판적 내용도 상존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개인의 사생활 공유차원일뿐, 정치권이나 국가적 재난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서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정 부회장의 행보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듬어질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활동은 초연결사회 속 단순한 사적 활동을 넘어서는 기업차원 활동이란 인식이 필요하다"며 "문맥(context)을 이해하지 못한 활동은 언제든 지탄받을 수 있다. 보다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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