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2021.07.01
이달 28일까지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 수급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전력 예비율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돼 폭염 장기화 여부에 따라 2011년과 같은 전력대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2~16일 전력공급 예비력은 안정 수준인 10GW(기가와트) 아래로 떨어졌다. 전력 예비력은 총공급 능력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는 8월 말이 돼서야 전력 예비력이 10GW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면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전력 예비율도 12~16일 10% 초반에 머물렀다. 예비율이 10% 이상이면 발전기 고장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주 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날은 13일로 10.1%, 예비력은 8.8GW였다.주요기사
19일 이후부터는 한층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열돔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북태평양고기압 위치에 따라 낮 최고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극심한 폭염이 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 올여름 전력 수급 전망을 발표하며 7월 넷째 주 전력 예비율이 4.2~8.8%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력도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4.0GW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들어간다. 올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동되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2013년 8월 중순에는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단계 ‘주의’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급격히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막기 위해선 적정 냉방온도와 냉방기기 관리가 필요하다. 냉방 시 실내온도를 1도만 높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4.7% 줄어든다. 실외기 주변에 쌓인 물건을 치워 열이 잘 순환하도록 하는 것도 전기를 아끼는 방법이다.
상가 점포에서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이날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유통업계가 솔선수범해 실내 적정온도 준수, 불필요한 조명 소등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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