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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사업 방향 트니…CJ푸드빌 7년만에 흑자 - 매일경제

뚜레쥬르 뉴욕 브루클린 매장에서 현지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CJ푸드빌]
사진설명 뚜레쥬르 뉴욕 브루클린 매장에서 현지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CJ푸드빌]
외식 전문기업 CJ푸드빌이 올 2분기 7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식업계 전반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내던지고 신사업 다각화에 매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 CJ푸드빌 영업이익이 6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분기에는 소폭 영업적자를 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이를 상쇄할 만큼 나와줘 올 상반기 누계로도 영업흑자다. 2015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온 CJ푸드빌이 7년 만에 이룬 턴어라운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분기에 상당한 영업흑자를 기록해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이 맞는다"면서 "올해는 20년 넘게 이어온 점포 기반 외식사업 모델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과감한 체질 개선과 신사업 확장, 공격적인 해외 진출 등이 꼽힌다. CJ푸드빌 외식부문은 그간 오프라인 매장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식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투썸플레이스 매각도 이뤄졌다. 수년간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차례로 폐점해 올 상반기 현재 CJ푸드빌의 전체 외식 매장 수는 작년에 비해 30% 줄어든 60여 개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인 대신 신사업인 '레스토랑 간편식(RMR)'과 배달에 집중했다. 20년 넘게 외식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며 누적된 1만여 개 레시피를 바탕으로 인기 메뉴들을 RMR로 출시하고 있다. 배달 사업은 '빕스 얌 딜리버리'가 주력이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빕스 얌 딜리버리는 빕스 인기 메뉴를 쿠팡이츠 등으로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전문 매장이다. 지난해 서울 2곳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서울·수도권 16곳으로 늘었고, 이 배달 모델을 빕스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해 7월 기준 모두 47개점에서 서비스 중이다.

RMR와 배달을 포함한 신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올 상반기 15%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연말까지 신사업 매출이 외식부문 전체 매출에서 최대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이 매각을 철회하는 대신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한 뚜레쥬르는 잇단 히트상품 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또한 호조를 보였다.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개 판매량을 기록해 브랜드 출범 이후 최단 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 등의 공이 컸다. 하반기에도 그 같은 히트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뚜레쥬르도 전 매장의 90%가량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달 매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일부 직영 매장에 선보인 샐러드 전문 브랜드 '웨얼스마이샐러드'를 인근 지역에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해외 사업도 나쁘지 않다.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올해까지 4년 연속 흑자가 유력하고 인도네시아도 흑자가 예상된다. 베트남에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악재로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해외 부문 실적 추이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자 최근 아시아 1000개, 북미 1000개 등 모두 20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확장의 거점인 미국에서 현재 68개 수준인 매장 수를 올해 8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식음료 업(業)의 본질인 '제품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연구원과 파티시에를 영입해 연구개발과 상품 기획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외식부문은 배달, RMR, 공유주방 입점 등 신사업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 근간을 밑바닥부터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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