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여는 세계 대학들
백신접종·실내마스크 의무화 후
美·유럽 대학들 대면강의 재개
학생들 심리·정서적 위기는 여전
지난 9월부터 대면강의가 전면 재개된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캠퍼스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컬럼비아대 홈페이지 캡처
리 볼린저 미국 컬럼비아대 총장은 지난 9월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에겐 강의실, 기숙사 및 식당, 사무실, 실험실 및 도서관이 일상으로 복귀한 것을 축하할 자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미국 내 1069개 대학이 학내 구성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이동호 씨(26)는 “기숙사와 도서관, 학생식당, 화장실, 복도 등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며 “학교 전용 앱을 통해 매일 자가검진 결과를 제출한 뒤 승인받아야 비로소 학교 건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에선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2주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 재학생은 “코로나 검사가 잦아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캠퍼스에 나가 강의를 들으니 집중도 잘 되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유럽 대학들도 가을학기부터 대면강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영국 웨스트런던대는 지난 9월부터 모든 강의를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옥스퍼드대는 0~4단계로 돼 있는 코로나 대응 단계를 9월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대면강의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학내 곳곳엔 코로나 검사소를 설치하고 확진자 추적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대에서 대면강의가 재개된 첫날인 지난 10월 1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면 등교가 재개된 국가 수는 4월 말(98개국) 대비 39개국이 늘어난 137개국으로 집계됐다. 주요국 중에선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등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면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전면 등교 재개가 늦었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이 끝난 뒤 오는 22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를 시행할 계획이다.
대학은 서울대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론수업의 대면강의를 시작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모든 과목의 대면강의를 결정한 곳은 아직 없다. 교육부는 올겨울 계절학기부터 대학도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3개월여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가량 늘어났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이 대다수인 20대의 올해 2분기 ‘우울 위험군’ 비율은 24.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대학생의 학내 자치 활동, 취업준비 활동 등이 제한되면서 우울증 등 심리·정서적 위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지난해 등교 제한조치에 따른 향후 80년간 GDP 손실 규모는 3300조원으로 추산됐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교가 중단된 1년간 학생 1인의 수명 감소를 0.5년으로 가정하면, 이는 사는 기간이 15.3년 남은 70세 노인 12만 명이 사망한 것과 같다”며 “20년 뒤엔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받은 가장 큰 피해를 교육손실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11일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21’에서는 이처럼 세계적인 숙제로 떠오른 교육 회복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펼쳐진다. 10일 열리는 ‘디지털 시대의 대학 교육혁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재양성 방안’, 11일의 ‘Green으로 그린, 초록빛 학교’ ‘빅데이터 세상 그리고 교육 거버넌스’ 등이 관련 세션이다.
오형주/뉴욕=강영연/박상용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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