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약물 개발 중인 회사 주가 튀어 오르기도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마커 중요해질 것…진단기업 주목”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아두카누맙이나 치매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종목들 역시 상당수가 지난 7일 종가 대비 내란 상태에서 전일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젠과 각별한 사이로 아두카누맙의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주목된 삼성바이오로직스(855,000 +2.52%)는 지난 7일 종가가 84만2000원이었지만, 전일엔 83만4000원을 기록했다.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메디프론(3,690 -1.60%)(3890원→3750원), 젬백스(23,650 +3.96%)(2만3700원→2만2750원), 아이큐어(44,250 +0.11%)(4만5800원→4만4200원) 등도 전일 종가가 지난 7일보다 낮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아두카누맙 가속승인 소식이 전해진 당일부터 ‘치매 치료제 테마’의 추락 조짐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기업들의 주가 차트를 보면 대부분 이미 지난 8일 장대음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대음봉은 시초가보다 종가가 현저히 낮은 상태를 나타내는 캔들차트의 구성요소로 여겨진다. 개장 전 전해진 호재성 소식의 영향을 받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됐지만 장중에 기대감이 사라져 주가가 급락했다는 걸 걸 뜻한다.
지난 8일 메디프론은 직전 거래일 대비 18.12% 상승한 459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4675원까지 올랐다가 3985원으로 마감됐다. 시초가 대비 13.28% 내린 수준이다. 젬백스와 아이큐어도 지난 8일 시초가 대비 각각 11.24%와 10% 하락해 마감됐다.
아이큐어는 기존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을 경구제(먹는 알약)에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로 바꾼 개량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아두카누맙이 출시되면 시장을 나눠야 할 수 있지만, 치매 치료제 테마로 묶여 주가가 출렁였다.
도네페질은 뇌 속의 신호를 전달하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저해한다.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해 치매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반면 아두카누맙은 노화가 진행되며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이는 걸 표적으로 한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는 걸 막는 약물이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많이 쌓여있는 게 발견돼, 알츠하이머의 원인물질로 지목한 가설은 1992년 처음 제기됐다.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억제하는 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설이 나온지 30년만에 첫 번째 약이 승인됐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바탕으로 한 신약이 승인됐다는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치료 옵션이 부족한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에 대한 승인을 내줄지 여부를 판단하는 미 FDA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알츠하이머에 대한 임상 지표는 인지기능, 행동심리 증상 개선 등에 집중돼 있었다”며 “향후 아밀로이드 베타 등 병태 생리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입증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대사물질 등을 활용해 생명체의 병리적 상태나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진단 기업 중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제품 알자뷰를 보유한 퓨쳐켐(15,400 -5.81%),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 중인 피플바이오(27,800 -11.32%)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전일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두카누맙의 승인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 7일 종가 대비 36.30% 올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3xb7LqV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18년을 기다렸는데"…하루도 못 간 알츠하이머 신약 모멘텀 - 한국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