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인플루언서 '황족'(본명 이준영)은 국내 최대 규모 주식 커뮤니티 중 하나인 '거북이 투자법'에서 게시물 조회수 기준으로 최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은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황에 대한 분석글과 시장 전망, 종목 추천글을 주로 올리고 있다. 커뮤니티 활동 3개월 만에 그가 올린 글들은 수만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유튜브 채널 '세상의 모든 주식 황족'을 개설했는데, 가파른 속도로 구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26세)이지만 잃지 않는 매매를 지향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주식정보를 공유하는 점이 그의 인기 비결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그는 "주식 어휘를 제대로 알아야 주식투자에 대한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시장 분위기도 발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의외로 주식 초보자 중에는 기초 필수 주식 어휘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뉘앙스만 짐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나 무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심자의 행운'을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요즘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정말 필요한 지식을 쌓아야 하는데 자극적인 내용에 눈이 멀어 나도 모르게 바람직하지 못한 투자 습관을 들이게 된다"면서 "이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나쁜 버릇이 되고, 적응하면 나중에 고치기 정말 어려워진다"고 주린이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저는 평범하게 투자를 하다가 지금은 전업 투자에 나섰습니다. 네이버 카페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시작하였고 코로나19 이후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을 때 대세 상승장 전망을 주장하며 우량주를 모아갈 것을 권장드렸습니다. 주식투자를 가능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좌우명을 품고 있습니다. 2010년 가상투자로 주식에 입문하고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식에 관심 있던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재미 삼아 수익 경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2015년부터 실전투자를 시작했는데 제가 겁이 많은 탓에 비교적 늦게 시작했습니다. 작년인 2020년에 처음으로 주식 카페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업 투자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적금보다 많이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하였고 미래에 자산 관리를 잘하기 위해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투자를 하던 시절에 30만원 소액으로 시작했고 당시 좋아했던 분야인 건설 업종과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투자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부터 많은 돈을 벌고자 시작하진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주가가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 주식투자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주식투자를 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주식시장이 건전하지 못해서 돈을 벌기 어렵다는 소문 또한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경험을 해봤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공부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전 투자를 해보니 지식의 차이로 생겨난 것이라는 결론을 구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식투자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고 알려주는 이 없고 원리나 시장의 이해관계가 부족한 상태로 눈 가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요. 하지만 기초를 알고 지식을 익히고 투자 기술들을 접목하면 충분히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를 추천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인 투자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투기에 빠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주식투자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원금을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원금이 존재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등주나 코인처럼 불분명하게 등락하는 투자는 내가 크게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공포가 있어야 합니다. 한 번에 벼락부자가 되거나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반대의 상황도 충분히 숙지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하고 대책을 구비해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급해선 안 됩니다. 내 집 마련의 꿈도 좋지만 일 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우리가 취업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토익 시험을 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가정하면 일 년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주식도 공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하고 그때 생긴 손실 때문에 내가 잘될 수 있는 미래까지 꼬이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초심을 잃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큰돈을 투자하고 잃어도 보고 좌절도 겪어 봤습니다. 지금 화면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오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누적된 곳이 주식과 코인 시장입니다. 아는 것만큼 눈에 보이고 힘이 되어줍니다. 이 점을 잘 고려하시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투자자들이 특히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주식의 상관관계를 말하면서 거품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투자는 돈을 넣고 빼는 것입니다. 들어온 돈이 많을수록 가치가 올라갑니다. 많은 돈이 있으면 그만큼 신뢰가 올라갑니다. 거품의 판단은 돈의 규모만큼 가치와 신뢰가 적절한지 판별하는 것에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선 꿈과 실적으로 이를 표현합니다. 실적을 먹고사는 기업과 꿈을 먹고사는 기업으로 분류합니다. 실적을 먹고사는 기업은 실적의 변화에 따라 투자금이 움직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신뢰가 올라가는 개념입니다. 반면에 꿈은 가치의 변화가 아닌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에 있는 신뢰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흔히 바이오 회사를 꿈을 먹고사는 기업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유는 지금 당장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도 나중에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미래의 신뢰를 오늘로 끌고 와 그것이 가치가 되어 돈이 모이는 현상입니다. 테슬라를 생각해 보면 지금 당장 전기차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하여 실적이 우수한 기업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꿈을 먹고사는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테슬라의 현재 가치가 미래의 신뢰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가입니다. 가능성을 봐야겠지요. 이때 눈앞에 미래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계단 끝에는 문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앞에 있는 계단의 개수를 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 뒤에 무엇이 있는가는 열기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역시 문 뒤에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 계단의 끝에 있는지 아직 셀 수 있는 계단이 남아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실적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법 개정과 정책도 보며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무기나 힘이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꿈이기에 판단에 기준이 생기기 어렵고 사람에 따라 판단이 모두 다릅니다. 그동안 많이 올라서 투자에 주의를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거품이라고 정의 내리긴 어렵겠습니다. 알 수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제가 테슬라와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미국 소비가 폭발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시장으로 충격파가 전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조금 어렵고 한국 시장은 올해 좋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채권 금리, 환율입니다. 고용 지표는 좋아지는 방향으로 발표가 날 텐데 이는 테이퍼링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경기가 회복될수록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가까워진다고 보면 됩니다. 채권 금리와 환율의 상승 역시 금리 인상의 전조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안정적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경기 성장률과 기업 발전의 가능성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보면 한국은 약 3~5%, 미국은 약 4~7% 정도의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의 전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것은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론 경기 회복이 나중엔 금리 인상을 부릅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유동성 장세의 종료입니다.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었고 이것이 시장에서 빠질 때 충격이 대단히 클 것입니다. 하지만 테이퍼링을 지금 당장 한다고 해도 내년 금리 인상의 조짐이 보일 것이며 테이퍼링이 늦어질수록 금리 인상 역시 늦게 진행됩니다. 자연스레 유동성 장세의 연장이 되겠지요. 올해는 증시가 흔들리는 일은 있더라도 작년처럼 주식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입니다. 테이퍼링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며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나 후년 상반기에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연준이 매번 계획을 수정하기 때문에 관련 뉴스를 꾸준히 봐야겠습니다. 한은과 관련된 이슈 역시 빠짐없이 봐야 합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미국 이외에 관심을 가져볼 국가가 있을까요.
▷작년에는 중국이 좋았으나 올해는 베트남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역시 부동산 규제로 증시에 돈이 많이 유입되었고 2023년 신흥지수 편입 전망도 나오고 있어 장기적으로 밝은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인구도 1억에 비율의 대다수가 젊은 세대라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전 세계의 주식 지수가 높아 공부의 시간을 가지면서 실력과 지식을 쌓으면 나중에 가서 좋은 결과가 생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재벌기업, 복합기업 형태라 분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반면 해외는 아마존은 인터넷쇼핑 플랫폼, 테슬라는 전기차 이런 식으로 구조가 아주 심플한 것 같습니다. 투자 분석에 있어서 각각 어떤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일까요.
▷한국 주식은 참고해야 하는 지표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중에 심플하게 바꿔보면 재무제표를 보았을 때 영업이익이 꾸준히 20% 이상 상승하고 배당이 있는지를 우선으로 보고 저는 거래량을 보는 편인데 꾸준히 거래량이 많이 발생했는데 주가의 등락이 부족하고 봉차트를 기준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시기에 양봉이면 투자 관심을 가집니다. 여기서 복합적인 분석으로 발전시키면 재무제표를 분석할 땐 부채 비율, 유보율, 시가 총액, 매출액, 영업이익 상승률, 배당 지급 유무 등 실적과 성장성, 가치 기준을 중심으로 보고 차트에선 거래량을 우선해서 분석합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 가치 분석과 차트 분석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차트에서 거래량을 보는 이유는 매수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차트 분석은 기업이나 가치 분석에서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해줍니다. 전략이라고 한다면 내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분석을 한다면 가능한 한 다양한 방법,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야 합니다.
-투자에 있어 종목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요.
▷저의 투자 철학은 나에게 돈을 줄 수 있는 기업인가를 봅니다. 그래서 우량주, 테마주를 구분하지 않으며 종목을 고를 때 기다리면 익절이 가능한가를 우선으로 보며 좋은 매수세가 나온 적이 있고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비기가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꾸준하거나 단기간에 돈이 들어오면 곧바로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어 이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테마주여도 기본적으로 튼튼하고 복합적이어야 하며 가치주라면 시선을 끌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는지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며 재무가 안정적인가를 봅니다. 기업 자체가 어떤 형태로든 힘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투자자들에게 수익의 기쁨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하반기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올해 하반기는 테이퍼링과 미·중 무역전쟁 갈등을 조심한다면 꾸준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의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경기 회복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식시장을 위협했던 이슈들을 보면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국내주식 양도소득세와 대주주 기준 개정안입니다. 올해를 위협할 것으론 보이지 않으며 금리 인상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봐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주식 양도소득세와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개정안 역시 2023년부터 시행되어 지금 당장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 부딪힐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크게 위협할 만한 이슈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래도 부분적으로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뉴스들은 꾸준히 나와 흔들림은 있겠습니다.
-비트코인 등 코인시장에 대한 전망도 궁금합니다.
▷코인시장은 밝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거품인가는 알 수 없지만, 위험성을 보았을 때 주식시장과 비교해 위험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부터 코인 소득세가 개정되는 것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완성도 높은 가상화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디지털 화폐가 완성될수록 지금의 코인들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새로 생기는 코인 중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있다면 그때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습니다.
-ETF 등 펀드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지요.
▷ETF는 적금을 둔다는 생각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은 업종으로 꾸준히 모아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펀드 투자에 대해선 직접 투자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펀드를 둔다면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볼 수도 있겠지만 직접 관리가 가능한 투자 방식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많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금융 지식의 발전이 중요하다 봅니다. 저는 올해는 ETF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지 않고 100% 국내주식 직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ETF는 몇 년 뒤에 할 생각인데 그 이유는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시장이 안정되었을 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업들의 가치와 시장의 규모를 판단하고 싶어서입니다. 국내주식 비중 전체 100%에서 장기투자의 비중은 30~50%로 조절하고 나머지는 모두 단기(1일~14일 봄)나 스윙(1개월~6개월 봄) 투자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늘리고 줄이고 하네요.
-주식에 새로 입문하는 주린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원금을 지키는 투자에 먼저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주식투자는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잃기 더 쉬운 곳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작년 그 좋던 시장에서도 2~3% 수익률이 한계였습니다. 잃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주식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잃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을 뿐입니다. 반대로 주식투자를 알아가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고 잃기 쉬운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잃지 않는 구조를 연구하다 보면 좋은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원금을 지켜 재미도 얻을 수 있습니다.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마음을 비우고 꾸준함에 무게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식투자는 복리 수익의 마법이라는 말이 존재합니다. 지금 당장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익절이 이어지면 10년 뒤에는 수익률이 크게 뛰어 산처럼 된다는 의미입니다. 조급하게 하지 말고 욕심에 눈이 멀지 않아야 합니다. 모바일로는 터치 몇 번, PC로는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돈을 넣을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되어 있어 실수가 늘어나고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주린이에 가까울수록 쪼개서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쪼개어 파는 개념을 익혀야 하며 손실에 대한 대응 계획을 꼭 준비해야 합니다. 대부분 대응 없이 투자할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부분들을 신경 써 계획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원금을 지키는 과정에 가까워집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계십니다.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이 미국 시장처럼 되지 못하는 이유는 국가 경제 성장의 차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부족해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우리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외인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지요. 그런 상황에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투자자분들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지금 늘어난 개인 투자자분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우리 시장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주식시장을 떠날 뻔했던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인 것 같네요.
-투자 인사이트를 얻는 소스가 따로 있을까요.
▷쉬운 단어들을 조합해 글을 적으려고 노력합니다. 투자 용어가 생소한 것이 많아 일상에서도 쉽게 사용하고 들을 수 있는 말들로 바꾸어 활용합니다. 인사이트의 경우 분석에서 비롯되는 건데 항상 장이 끝나고 나면 마감 분석이라고 그날 시장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평소에 뉴스를 많이 보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순환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항상 집중하는 게 있다면 주식시장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돈이 많은 투자 주체들인 큰손이나 외인, 기관들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을 어떤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고 앞으로도 어떻게 볼 것인지 그 깊이를 파고듭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므로 국제적인 외교와 경제 정책과 함께 봅니다. 이를 통해 현재와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시장들을 전망하곤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나왔던 패턴들도 많이 응용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국제적인 경제 방어 정책이나 이후 찾아온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인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매우 흡사하게 움직였습니다. 비슷하게 흘러갔을 때 그 결과는 지난 시장에 나와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글이나 말로 전달할 때 한 번에 하거나 규칙적으로 하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생각해 그날 하루하루 필요할 때 사람들에게 최우선으로 필요한 지식과 역사를 공유합니다. 공부도 내가 필요하고 급할 때 필요성을 느끼듯이 주식도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과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는 마음이 가장 필요합니다. 저만 해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지금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책을 집필하는 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 외에는요. 변하지 않으면서 나를 구독해주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걱정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지지는 않을까, 사람이 변하지는 않을까?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인 건 아닐까. 이런 식으로요. 배신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할 일을 한다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꾸준하게 잘할 수 있고 변하지 않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계속 고집하지 말고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 알고 싶은 내용들을 필요한 때 조절하여 활동하는 부분도 필요하겠습니다. 항상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순간적인 욕심에 거짓말은 절대 해선 안 되겠습니다. 이롭지 않은 방법으로 시선을 끌어선 안 됩니다. 끝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시기는 내가 준비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옵니다. 그리고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겠지요.
▷기상하고 아침 뉴스를 꼭 봅니다. 동시에 전날 세계 증시 움직임과 업종들의 분위기를 살핍니다. 이후에 오전·점심·오후로 세 가지 주식 스케줄을 계획하고 아침 8시 50분이 되면 동시호가와 주식 지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진 시나리오를 만들어 둡니다. 계획대로 곧바로 움직이기 위해서요. 하루 장이 끝나면 복기하고 앞으로 예정된 증시 일정이나 주식과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는 이슈들을 최대한 숙지하고 정리합니다. 이때 관련주가 있다면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관심 종목으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관련주는 주식에서 업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이후 시간 날 때 정리해둔 종목들을 별도로 분석하여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기업인가 판단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에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적응하면 속도가 붙고 선별하는 눈이 길러져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나 고된 일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은 빼먹지 않고 오늘 하루 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100~200개 정도의 종목들을 살펴봅니다. 시간이 많으면 자세하게 보고 그렇지 않으면 가볍게라도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책도 출간했는데, 반응이 꽤 좋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주식을 시작하면 마땅히 설명해주지 않고 설명서도 친절하지 않아 일일이 검색하거나 직접 공부해서 알아봐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내가 궁금해서 찾아봤거나 알려주는 이가 주도해서 설명해주는 것만 접할 수 있고 나머지 지식들은 넘어가거나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게 되는 환경이 되어버립니다. 꼭 알아야 하는 부분들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단어들 역시 어려운 부분이 많고 은어도 섞기 때문에 주식을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이 공부하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네이버 카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고 오늘날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네요.
▷지금처럼 꾸준히 도움을 드리고 싶고 주식시장을 떠나는 분들이 줄어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 시장도 미국처럼 꾸준히 상승하지 않을까요?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주식투자나 금융과 관련된 학문이 지금의 코딩처럼 의무 교육이 되면 좋겠습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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