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 총수들의 보수에선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거액의 보수를 받은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연봉을 반납했다.
17일 각 기업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정 명예회장이다.
지난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끝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퇴직금 297억6,300만 원과 급여 4억7,200만 원 등 총 302억3,400만 원을 지급받았다. 퇴직금은 평균 급여 1억7,000만 원에 임원 근무 기간 43.76년과 직급별 지급률(200~400%)을 고려해 산정됐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에도 현대차에서 근속연수 47년을 반영해 퇴직금 527억3,800만 원을 받는 등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총 567억4,900만 원을 수령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0억 원과 12억5,000만 원 등 총 32억5,0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이는 수석부회장이던 지난해 상반기(21억8,300만 원)에 비해 약 10억 원 오른 수준이다.
반면, 급여를 반납한 사례도 나왔다. 주인공은 SK하이닉스 급여 25억 원을 반납한 최 회장이다. 그는 SK(주)에서 25억9,000만 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 원 등 총 38억4,000만 원을 받았다. 앞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작년 성과급을 두고 불만이 나오자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이 반납한 급여로 조성된 기금은 노사협의를 통해 소통문화 증진과 구성원 복지 향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SK그룹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장은 급여 10억 원과 상여 42억4,500만 원 등 총 52억4,500만 원을 지급받아 대기업 총수 못지않은 보수를 수령했다.
최근 가석방으로 풀려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엔 2017년부터 5년째 무보수 경영 기록을 이어갔다. 사내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34억9,3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모바일·정보기술(IT) 사업을 책임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7억5,800만 원, 가전사업 총괄인 김현석 부회장은 23억2,300만 원을 지급받았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5억7,9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 22억1,100만 원에 상여 43억6,800만 원이 더해졌다. 구 회장의 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오른 것이다.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은 25억9,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 밖에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132억9,200만 원)보다 약 29% 줄어든 94억4,200만 원을 수령했음에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 또 올해 3월 회장직을 내려놓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에겐 퇴직금 58억9,270만 원을 포함, 총 114억7,700만 원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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