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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계란처럼 날마다 오른다"…경기 인천 외곽 상승률 30%, 허탈한 수요자들 - 매일경제

서울 주택 밀집지를 바라보는 시민 모습 [매경DB]
사진설명서울 주택 밀집지를 바라보는 시민 모습 [매경DB]
전국의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전세·분양가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집값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의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안오른 곳이 없지만, 특히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 뛰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작년에 비해 54.6%나 오른 달걀가격에 빗대어 "집값이 계란값처럼 날마다 오른다"는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다.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 흐름을 보면 정부 규제에도 상승 주도 지역을 바꿔가며 흐름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은 서울의 강남 및 준(準 )강남권이 견인했다. 2017년은 서울이 5.28% 상승했고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1.45%, 1.48% 올라 집값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018년에도 이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은 13.56%나 치솟아 전국 평균 상승률(3.02%)과 인천(0.24%)·경기도(3.79%)의 상승세를 압도했다. 2019년은 숨을 고른 한 해였다. 전국 아파트값이 -0.30% 빠진 가운데 인천(-0.06%)과 경기도(-0.04%)도 약보합을 보였다. 다만, 서울은 2.91%로 나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서울(13.06%)과 경기도(13.21%)가 쌍끌이하며 수도권 집값을 천장으로 밀어 올렸다. 서울은 '노강구(노원구·강북구·구로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가 21.28%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는 17.08%, 구로구는 16.40% 올랐다.

경기도는 김포(19.80%)와 수원(18.15%), 남양주(17.79%), 광명(17.46%), 용인(16.09%), 안양(15.16%)·의왕(15.25%)·고양(14.52%) 지역의 상승세가 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D노선이나 신안산선 등 경기도 거의 전역이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교통 호재가 많고 3기 신도시 효과,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규제 허들이 낮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도나 인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인천 경기 집값 폭발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 = 인천경제청]
사진설명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 = 인천경제청]
올해 들어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인천과 경기도의 상승률은 각각 21.75%, 21.16%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크게 넘어섰다.

서울은 11.57% 올라 전국 상승률(13.85%)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북의 노원구(18%)와 봉구(16.21%)가 무섭게 뛰고 있다.

경기도는 시흥(32.52%)·오산(32.50%)·동두천(29.55%)·의정부(26.61%)·의왕(26.45%)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많이 올랐던 고양(25.58%), 수원(24.86%)도 큰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30.89%)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기 신도시와 GTX 호재가 있는 계양구(22.79%)와 부평구(22.64%), 청라지구가 있는 서구(21.45%)가 강세였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고양시 덕양구로 최근 1년 동안 41.67%나 올랐다.

정부의 다중 규제와 경고에도 전국 집값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한국부동산원 자료 참조)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가 지난주에 이어 0.51% 오르며 5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썼다. 인천은 0.43%에서 0.44%로 올랐다. 또 GTX 등 교통·개발 기대감에 지난달 말 정부가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봉담 등에 신규택지를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집값은 더 들썩였다.

화성시(0.79%)가 봉담읍 중심으로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봉담은 신분당선 연장 호재와 함께 정부가 지난달 1만7000호 규모의 화성봉담3지구 조성 계획을 밝힌 지역이다.

안성·오산·평택시(0.76%)는 중저가 단지 등을 위주로 올랐고, 의왕시(0.70%)는 GTX C노선 의왕역 정차 기대감에 역 주변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서울은 매물 부족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는 줄었으나 강남 등의 인기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됐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오른 강서구(0.30%)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0.27%)·강남(0.26%)·서초구(0.25%) 등 강남 3구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아파트값이 주춤한 사이 상승 폭이 오른 인천, 경기, 지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고 추격매수로 따라올 민간대출이 막히자, 여력이 있는 지방과 수도권 외곽으로 유동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이라면서 "또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전주대비 상승해 관망세는 언제든 상승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돈 줄 죄는데…더 커진 "집 사겠다"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 강화에도 집을 '사겠다'는 수도권 수요자들이 여전히 '팔겠다'는 이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단지와 GTX 정차 지역에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신규 공공택지 인근 집값마저 들썩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2.1로 지난주(111.7)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 커질수록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106.5에서 107.2로 상승한 것을 비롯해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이 전주보다 더 올랐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 이어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돈줄 조이기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수도권 전역에선 '매도자 우위'가 뚜렷해졌다.

최근의 매도자 우위 시장은 거래가 활발해서가 아닌, 상대적으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의견도 나온다.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버티거나 증여에 나섰고, 1주택자도 세 부담 경감 등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어 시장에 유통 가능한 매물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이 오른 작년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경기 남부는 물론 북부지역의 집값도 급등하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퍼져나갔다가 다시 역으로 키 맞추기가 이뤄지는 형태의 순환 상승으로 매도자가 주도권을 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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