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루 1760억원 ‘일간 최대’
개인투자자들 1조400억 순매수
외국인·기관 매도물량 받아내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온라인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의 지난 한 주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0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액은 259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지난 한 주간의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액은 전주(8월 30일∼9월 3일·286억원) 대비 무려 8배 이상인 807% 늘어났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759억원의 공매도 거래액을 기록하며 지난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한 종목의 일간 공매도로는 가장 많은 금액으로 집계됐다. 이에 카카오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그다음 날인 9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최근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 등에서 잇따라 온라인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투자자들도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3주간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삼성전자(3436억원), 카카오(3292억원), 엔씨소프트(2914억원), LG화학(2518억원) 등이 올랐다. 카카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LG화학은 최근 각사의 개별 이슈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대형주들이다.
신작 ‘블레이드 & 소울2’(블소2) 흥행 실패로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 기간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의 비중이 6.7%로 삼성전자(1.9%), 카카오(3.5%), LG화학(4.1%)보다 컸다.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고 공매도 금액이 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규제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단 얘기다.
카카오 주가가 15.58% 하락한 3일간(8~10일)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를 1조4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주가가 전일 대비 10.06% 급락한 8일 하루 개인 순매수액은 6262억원으로 카카오의 개인 일일 순매수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8일부터 사흘간 7498억원어치, 2929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이제 관심은 카카오의 주가 반등 여부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낙폭이 워낙 컸던 데다 다른 주가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금융업 바깥 영역까지 확대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주어진 조건만 보면 단기 낙폭이 워낙 컸다”며 “저점에 근접한 상황은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웹툰을 비롯한 엔터 사업의 해외 진출 등 콘텐츠 부문의 상승 모멘텀은 규제 우려에도 여전히 주가를 견인하는 힘이 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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