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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62만↑ '예고된 개선'…3040 취업 한파 언제 걷히나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난 4월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교육 신청을 위해 늘어선 줄.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교육 신청을 위해 늘어선 줄. 연합뉴스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내내 휘몰아친 ‘고용 쇼크’가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 4명 중 3명 꼴로 60세 이상 일자리라 건강한 회복은 아니었다. 일자리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회복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가 27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취업자 수가 올 3월(31만4000명 증가),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 들어 연속해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호조 및 소비 확대,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 현상) 등이 반영돼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년 넘게 고용 부진에 시달린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통계 발표 직후 “일자리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해 80% 이상 회복됐다”며 “향후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올 1월만 해도 1년 전보다 취업자가 98만2000명 줄었다. 최근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건 맞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39만2000명에 달했던 기저효과가 컸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바닥을 찍은 경제 상황, 4차에 걸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 투입한 막대한 예산을 고려하면 취업자 수 증가는 ‘예고된 개선’이었다”고 평가했다.
 
취업 ‘온도 차’도 컸다. 특히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만든 일자리 사업이 집중한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5000명 늘어난 반면 ‘경제 허리’인 30대는 6만9000명, 40대 6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도 재정을 많이 투입한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4만1000명 늘었지만,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은 13만6000명, 코로나19 백신 접종 영향을 크게 받는 예술ㆍ스포츠ㆍ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선 3만9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취업 상황판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6만7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경영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지난해 5월 20만명 줄었는데도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근로 시간별로 봤을 땐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1주일 17시간 이하 단기 근로자가 35만명 늘었다. 구직 단념자도 61만 2000명으로 3만4000명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지표도 두드러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내내 고용 동향을 발표할 때마다 ‘역대 최악’이란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취업자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일자리 상황판이 ‘혼조세’를 띠는 만큼 재정을 투입한 노인 일자리 대신 3040을 중심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늘리는 등 고용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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