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 허용 범위를 1%포인트 넓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해야 하는 물량이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9일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인 16.8%에서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허용범위를 현행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1%포인트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국내주식 투자는 19.8%까지 허용된다. 보유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팔아야 할 주식 물량이 줄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보유 국내 주식(179조9689억원)은 기금 전체 자산(855조7280억원)의 21% 수준이다. 대신에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는 현행 ±3%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감소한다. 전체 허용범위는 ±5%포인트로 유지하도록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즉,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5%’로 변동이 없다. 따라서 국내 주식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회의에서 “3월말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비중이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해 넉달 연속 허용범위 이탈이 계속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의를 앞당겨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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