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상장 후 기업가치와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의 올해 시가총액이 60조원(약 543억달러)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30~50조원으로 평가한 것보다 10조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향후 쿠팡이 세계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나아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쿠팡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처럼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를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 향후 2~3년 안에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쿠팡은 지난해 5억2773만달러(약 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5일 SK증권(001510)리서치센터는 이날 쿠팡의 시총을 60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올해 한국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성장률로 추정되는 9%를 쿠팡의 올해 연간 성장률로 가정했을 때의 매출액과 이미 상장된 유니콘 기업들의 매출액 추정치 기준 주가 대비 매출비율(PSR)로 미뤄 보면 쿠팡은 60조원7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이 쿠팡의 기업가치를 60조7000억원으로 분석한 것은 올해 매출액 예상치 14조5000억원, 글로벌 유통기업 평균 PSR 4.2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공모가와 상장주식 수에 따라 상장 초기 주가가 결정되겠지만, 향후 주가는 이런 기업가치를 반영해 형성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롯데쇼핑보다 매출액이 작은 쿠팡이 시가총액은 그들을 월등히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계속 활황이기 때문에 쿠팡의 주가도 단기적으로 좋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IPO 활황 추세가 꺾일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쿠팡이 아마존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이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전 세계 구독자 1억5000만명을 확보해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쿠팡도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이런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쿠팡은 자사 OTT인 쿠팡 플레이에 공개할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아마존의 경우도 배달뿐만 아니라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업체로 보기도 한다"며 "쿠팡도 배달을 넘어 포괄적인 서비스 업체로 거듭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연구원도 "쿠팡이 아마존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가려고 한다"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월정액 구독 형식으로 쿠팡 플레이를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렇게 대규모 기업공개를 통해 공격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펴는 쿠팡의 수익성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쿠팡이 창업 후 지금까지 41억1800만달러(약 4조5500억원)의 누적적자(지난해말 기준)를 기록했는데, 영업이익 등 핵심 이익 지표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장기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계속된 영업손실로 누적 적자가 4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쿠팡이 1~2년 안에 유의미한 수익을 보기는 쉽지 않다"며 "상장 후 최소 3~4조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오는데 매년 설비 투자에 5000~6000억원이 들어가는 구조에서 (현금흐름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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