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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초반 흥행' 가격·디자인·신뢰 삼박자 맞았다 - 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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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신모델 ‘아이오닉 5’가 가격, 디자인, 신뢰 등 세 가지 특징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가격이 경쟁 모델 대비 최대 수천만원 저렴하게 책정돼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자칫 악재가 될 뻔한 ‘코나EV 화재’ 사태를 확실하게 매듭지은 것도 아이오닉 5 성공의 열쇠였다는 평가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만든 첫 전기차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 2만 3760명이 접수를 마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된 모든 완성차 모델의 하루 사전계약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종전까지는 작년 8월 나온 기아 4세대 카니발(2만 3006대)이 최고였다.

현대차는 앞서 아이오닉 5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2만 6500대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차의 계약 건수가 하루만에 테슬라 전체 모델의 연간 판매(1만 1826대)를 넘어섰다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000대 물량의 사전계약을 시작하자 하루만에 1만여명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차량 공개 이후 현대차 유럽법인에는 23만건이 넘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초기 반응이 아이오닉 5의 △가격 △신뢰 △디자인이 부각된 결과라고 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상위 차급(롱레인지)의 국내 판매 가격을 5000만원 초·중반대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산할 경우 실제 구매 금액이 30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이 차의 동급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의 가격은 6999만~7990만원이다. 기본 가격이 수천만원 차이나는데다 테슬라 차량은 정부 보조금도 50%밖에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5와 모델 Y의 상품성이 ‘막상막하’라고 평가한다.

차량의 디자인 경쟁력도 계약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복수의 현대차 지점·대리점 관계자들은 "계약자들이 아이오닉 5의 사진이 예쁘다며 실물을 언제 볼 수 있냐는 문의를 많이 하셨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아이오닉 5에 대해 "기존 현대차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전조등과 후미등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이 이색적이고 깔끔한 직선 라인이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코나EV 화재 사태 관련 ‘배터리 전략 리콜’ 승부수를 띄운 것도 아이오닉 5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서 코나 전기차가 ‘화재 논란’을 겪자 전세계적으로 8만대 넘는 차량의 배터리를 모두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 차량 결함조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소비자 보호와 신뢰 확보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를 위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1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향후 내놓을 전기차의 성공을 위해서는 코나EV 사태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했는데 나름 (대처를) 잘 한 편"이라며 "아이오닉 5 이후에는 전용플랫폼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공급 능력만큼 수요를 확보해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짚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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