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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공장 생산직 출신 '2000억 잭팟' 터졌다 - 한국경제

씨앤씨인터내셔널 다음달 상장
배은철 대표 "펜슬 외길 인정받아"
화장품 공장 생산직 출신 2000억 대박났다
“펜슬 하나만 잘 만들어도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
화장품 공장 생산직 출신 2000억 대박났다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창업자 배은철 대표는 1997년 창업하면서 이렇게 결심했다.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수원공장 생산직으로 일한 지 16년 만의 일이다. 그는 마흔한 살에 눈 화장에 사용하는 연필 형태의 아이라이너(젤 펜슬) 하나를 들고 회사를 차렸다. 당시 색조화장품 시장은 립스틱과 아이섀도가 점령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젤 펜슬이 색조 화장품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배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물과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오래 가는 방수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그가 개발한 젤 펜슬은 K뷰티 붐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설립 13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국내 1위 포인트 메이크업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배 대표는 2000억원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지분 100%를 가진 창업자 일가의 지분 가치는 약 2100억원에 이른다. 펜슬 외길을 걸어온 지 40년 만이다. 배 대표는 “공모 자금으로 중국 공장과 생산 설비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화장품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글로벌 색조화장품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펜슬 외길 40년
高卒의 '색조 화장품 신화'
화장품 공장 생산직 출신 2000억 대박났다
세계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640억달러(약 71조원)다. 눈 화장품이 163억달러, 입술 화장품이 150억달러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 연필 형태의 펜슬 제품군의 비중은 10%도 안 된다. 색상과 제형이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교체 주기도 길어 화장품회사들은 펜슬 제품에 투자하기를 꺼렸다.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사진)는 여기에 주목했다. 대기업이 개발하지 않는 분야에서 1등이 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펜슬 하나로 색조까지 정복
배 대표는 태평양 수원공장에서 색조제품을 생산하면서 젤 펜슬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젤 펜슬은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연필심 대신 젤 형태의 색조 화장품을 넣은 것이다. 다른 색조화장품 대비 생산이 간단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화장용 펜슬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이 너무 단단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 너무 무르면 피부에 밀착은 잘 되지만 번짐 현상이 생긴다. 펜슬에 들어가는 젤은 립스틱보다 오일, 왁스, 색소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색상을 잘 구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배 대표는 물과 땀에 지워지지 않고 장시간 유지되는 방수 기술 등을 연구했다.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선이 얇게 표현되는 제형도 개발했다. 다양한 색상을 넣은 신제품도 내놨다. 기존 제품은 눈썹과 아이라인을 그리는 데 최적화돼 검정 갈색뿐이었다. 배 대표가 내놓은 젤 펜슬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LVMH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회사에서도 찾아왔다.

현재 주요 고객은 스타일난다,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 100여 곳이다. 국내외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색조화장품 회사로 도약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립스틱 립틴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매출은 2013년 136억원에서 2020년 863억원으로 7년 만에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스타일난다의 ‘3CE 벨벳 립틴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6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고전한 가운데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인디뷰티와 프레스티지 브랜드 고객사를 추가 유치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용인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진출에도 투자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로 148만 주를 모집한다. 이 중 60%는 신주로 발행하고 40%는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400억~33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오는 28~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다음달 3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0~4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다음달 6~7일 일반청약을 받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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