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로 미국 백악관이 글로벌 기업들을 호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화상 참여 등 참여방식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반도체 칩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백악관 반도체 긴급대책회의 참석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상황인데다 초청 공문을 최근 받아 출장단을 직접 꾸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법인 관계자가 참석하는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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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누가 참석하는지, 화상으로 할지 여부 등이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가 코앞이지만 삼성전자가 아직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읽혀진다.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한 것은 일차적으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지만,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투자를 앞둔 삼성에게 반도체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포드·GM·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미국의 투자 압박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은 삼성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미국 요청에 따르자니 중국 측도 신경이 쓰일 수 있다.,한편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한다. 삼성전자와 인텔, 제너럴모터스(GM) 등 10여개 기업이 초대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에서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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