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 가구는 총지출이 늘었지만, 대부분 가계는 지출을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하위 20%의 4배가 될 정도로 소비 양극화가 여전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나머지 2~5분위(상위 8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 월평균 지출은 2분위 가구 163만7000원(-2.8%), 3분위 가구 220만 2000원(-6.3%), 4분위 가구 289만 3000원(-3.7%), 5분위 가구 421만원(-0.3%)이었다. 최상위 20% 가구의 소비지출이 다소 줄었음에도 1분위 지출보다는 4배 이상 격차가 나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 1분위는 소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총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분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체 평균(15.9%)보다 6.4% 포인트 높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 소비지출 증가에는 전체적으로 저물가인 상황에서 식료품 물가만 4.4%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분위 가구는 지난해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교통(18.2%)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지출 비중도 1∼4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가장 컸지만, 5분위 가구는 교통 지출 비중이 15.2%로 가장 높았다. 정 과장은 “5분위는 소비 여력이 가장 큰 가구인데, 지난해 해외여행 등이 막히면서 소비 품목이 이전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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