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교를 통한 `최저가 경쟁`이 10여년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불을 지폈다. 갈수록 커지는 온라인 시장을 잡기위해 쿠팡, 롯데마트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8일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쟁사보다 비싼 금액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구매 당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이마트앱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의 가격을 비교해 차액을 현금성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준다.
가격은 이마트앱에서 자동으로 비교해준다. 비교 대상은 쿠팡 로켓배송(직매입),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이다. 가공·생활용품에만 해당되며 `신라면`과 `햇반`, `코카콜라`, `삼다수` 등 인기 상품도 대거 포함됐다.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특히 이마트가 경쟁 마트와 함께 쿠팡을 저격한건 온라인 시장의 거센 성장세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8.4% 증가했다. 즉시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쿠팡이 미국 상장으로 5조원을 확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중 1조원으로 국내에 7개의 대형 물류창고를 짓는다.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인 `쿠세권(쿠팡+역세권)`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13조5000억원으로 이마트(별도기준 15조5000억원)와 맞먹는다.
쿠팡은 배송으로 맞선다. 지난 2일부터 멤버십 가입 여부나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모든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 유료멤버십 로켓와우의 새벽배송과 무료반품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회원수는 475만명이다.
이마트는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과도 쩐의 전쟁을 벌인다. 격전지는 이커머스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지난달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거래액 20조원의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5조원대로 거론된다. 롯데쇼핑 롯데온(점유율 4%)과 이마트 SSG닷컴(3%) 중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장외전도 치열하다. 이마트가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면서다. 이마트는 SSG랜더스 창단 기념으로 이달 1~4일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행사 `랜더스데이`를 실시했다. 이에 롯데쇼핑도 10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홍보하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문구를 넣어 맞불을 놨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야구와 본업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쇼핑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는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 신세계·이마트 상품의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네이버와 이마트는 지분교환을 통해 `반(反) 쿠팡연대`를 결성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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