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 K7은 잊어라…고급감·승차감 대폭 개선
▽ 오너드리븐 넘어 쇼퍼드리븐도 만족
▽ 그랜저와 차별화되는 K8의 매력은 고민
기아가 선보인 준대형 세단 K8. 사진=기아
지난 1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K8 시승행사가 열렸다. 경기 남양주까지 왕복 80km 구간을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 전륜구동 모델로 주행했다. 기본가 4255만원에 AWD만 빠진 풀옵션 사양으로, 50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이다.
K8은 큼직한 덩치를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는 5015·1875·1455mm이며, 축간거리는 2895mm다. 2021년식 K7에 비해 전장과 전폭, 축간거리가 늘어나고 전고는 낮아졌다. 현대차(231,500 +0.43%) 그랜저는 물론이고 제네시스 G80보다도 길다.
기아 준대형 세단 K8.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측면부는 C필러가 매끄럽게 내려오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갖췄다. 전면부 범퍼에서 후미등까지 이어지는 새턴 크롬 장식도 눈에 띈다. 후면부는 양 끝이 Y자로 갈라지는 후미등이 입체적 외관을 완성시킨다.
기아가 K8 실내 모습. 사진=기아
다이얼식 변속기와 주행모드 버튼 등은 리모컨이 연상되도록 튀어나왔다. 덕분에 센터콘솔에 팔을 걸치고 편히 조작할 수 있었다. 뒷좌석도 여유로운 레그룸에 열선·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실내 손 닿는 부위 대부분이 고급 나파가죽으로 마감된 것은 덤이다.
실제 운전을 하며 달라진 점을 또 느낄 수 있었다. 기존 K7의 경우 그랜저에 비해 단단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이 도드라졌다. 역동적 주행에 어울리는 단단한 하체는 약간의 노면 소음과 진동이 불가피했다.
기아 준대형 세단 K8 뒷좌석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한 대신 역동적 주행감은 다소 줄었다. K8은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3개 엔진으로 운영되며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시승한 3.5 가솔린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kgf·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도 탑재해 변속 충격을 줄였다. 차량 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 성향뿐 아니라 뒷좌석에 타는 '쇼퍼드리븐' 성향 소비자도 만족할 만큼 쾌적한 승차감이었다.
기아 K8 주행 모습. 사진=기아
엔진음과 배기음은 집중해야 들릴 정도였고 노면소음도 없어 실내는 조용했다. 엔진회전수(RPM)에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고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한때 스포츠세단에 준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K7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K8은 기아 세단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고급스러움이나 승차감에서 항상 K7을 앞서던 형제차 그랜저의 대항마란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 최신 안전·편의기능도 아낌없이 들어갔고 실내 공간도 K8이 넓기에 쾌적한 세단을 찾는다면 현행 그랜저보다 낫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다.
다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K7이 스포티한 준대형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웠던 것에 비해 K8은 그랜저와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하다. K8은 그랜저와 비슷한 주행감·승차감을 지향하고 있었다. 공간성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추후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그랜저가 나온다면 이 역시 사라질 수 있다. K8이 '기아의 그랜저'에 그치지 않으려면 차세대 그랜저가 나오기 전까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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