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가격 상승 압박
할인 축소 등 마케팅 비용 줄여 수익 보전 고려 중
10일 콰이커지(快科技)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TV 점유율 3위인 TCL은 제품 가격을 5~15% 올릴 예정으로, 1위 삼성전자와 4위 소니도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 기업이 TV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품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 역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TV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TV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LCD 패널의 경우 가격이 올해 들어 100~250% 폭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부품간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원재료인 구리와 레진(수지)이 각각 80~90%, 170%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PCB 중에서도 작은 크기에 회로가 높은 밀도로 형성된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 기판과 경성 PCB, 연성 PCB는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라 TV와 관련된 집적회로(IC) 등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옴디아는 TV용 통합칩(SoC)과 타이밍 컨트롤러(T-Con)의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CMOS 이미지센서 역시 20~25%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글로벌 점유율 1위 미국 코닝은 2분기부터 납품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유리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물류·에너지·원자재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코닝 관계자는 "수 분기 동안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와 유리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업계 2·3위인 일본 아사히글라스·NEG 역시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부품·원재료 가격 상승은 결국 TV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업계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수익 개선이 절실해도 한번 올린 가격은 되돌릴 수 없고,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면 오히려 수익 불안정성만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국면이 지나가면 TV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며 "시장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세를 두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다만 판매 촉진을 위한 각종 할인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을 보전하는 것이다. 보통 가전제품은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격이 다른데, 제조사나 판매업체 측에서 할인을 해줘 판매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고정돼 변동이 어렵다면 할인폭을 조정하는 식으로 수익을 보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 악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조절은 가장 흔한 수익 보전 방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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