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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4, 작지만 알찬 실내 공간에 정숙한 주행 성능 - 조선비즈

입력 2021.04.10 06:00

캐딜락은 지난 2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T4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그동안 캐딜락은 고급스럽지만 중후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변신에 나서고 있다. XT4 역시 '영(young)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캐딜락의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낸 모델이다. XT4를 100여㎞ 몰아봤다. 크기는 작지만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세단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였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외관은 우선 그물 모양의 유광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불어 양옆의 L자형 수직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검은색 그릴을 무광 알루미늄으로 둘러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고, 그릴 한가운데에는 캐딜락 엠블럼을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후면부도 캐딜락 SUV 중 유일하게 L자형 수직 테일램프를 적용해 개성 있는 인상을 준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카메라 렌즈를 통해 후방을 보여주는 룸미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적응하기까지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비가 내려 시야가 좁아지는 날이나 어두운 밤에 후방 차량이 잘 보여 유용했다. 빗방울이 묻거나 카메라에 습기가 차면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적어도 시승 동안에는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룸미러는 시종일관 깨끗하게 후방 상황을 보여줬다. 룸미러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르면 축소·확대, 앵글 조정,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실내 공간은 깔끔했다. 그동안 캐딜락 차량을 타면 내부 공간이 제너럴모터스(GM)의 하위 브랜드 쉐보레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했는데, XT4는 GM 고유의 정갈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젊은 감각을 살렸다. 특히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의 곡선 디자인이 유려하고, 탄탄한 가죽과 정교한 스티치 등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차체 크기는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가 각각 4595㎜, 1885㎜, 1610㎜다. 경쟁사 모델과 비교하면 메르세데스-벤츠 GLA(4440㎜·1850㎜·1615㎜)나 BMW X1(4445㎜·1820㎜·1600㎜)보다는 크고, 벤츠 GLB(4640㎜·1835㎜·1695㎜), BMW X3(4710㎜·1890㎜·1675㎜)보단 작다. 정확히 준중형 체급인 셈이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수치만 보면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일상 주행에선 부족함 없이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뒷좌석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이 1004㎜에 달해 성인도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637ℓ이며 2열을 접으면 1385ℓ로 늘어난다. 특히 XT4를 시승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2열이 완전히 평평하게 접히는 풀플랫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트렁크에 짐을 실어봤는데 2열을 접으니 길이 약 2m인 물건도 거뜬히 실을 수 있었다. 차박이나 캠핑도 무리 없는 크기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주행감은 편안하다. SUV치고 부드럽고 고속에서도 저속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 과속방지턱도 캐딜락 특유의 묵직한 무게감으로 지긋이 밟고 넘어가는 느낌이다. 엔진음을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하고 차분하다. XT4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엔진, 자동 9단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다만 여러 주행 모드가 있지만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첨단안전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 보행자 감지 및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코너링 램프 등이 탑재됐다. 편의사양으로는 무선 충전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적용됐다.
캐딜락 XT4./변지희 기자
XT4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지원하는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3개의 프리미엄 스피커가 차량 곳곳에 적용됐고 사운드 모드와 이퀄라이저, 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보스 스피커답게 풍부한 저음역이 인상적인데 '영 아메리칸 럭셔리'의 느낌이 물씬 난다. 국내 시장에는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로만 출시됐으며 가격은 553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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