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인 948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통장에 수출 대금이 달러화로 두둑하게 입금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자 기업과 개인 모두 달러 보유를 늘린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을 모두 합한 거주자외화예금은 사상 최대치인 94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거주자외화예금은 3월 말(927억달러) 대비 21억3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앞서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말 942억달러에서 1월말 893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가 2월말 기준 900억3000만달러, 3월말 927억달러, 4월말 948억3000만달러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달러화예금은 817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전월 말(793억5000만달러)에 비하면 24억3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앞서 거주자 달러화예금은 지난해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9월 734억7000만달러로 줄어드는 듯했다가 10월 803억2000만달러로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그러다 11월 798억6000만달러, 12월 80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 761억6000만달러, 2월 769억2000만달러, 3월 793억5000만달러, 4월 817억8000만달러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예금 역시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말 기준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636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619억2000만달러)에 비해 17억7000만달러 늘었다. 4월말 개인의 달러화예금도 180억9000만달러로 전월말(174억3000만달러)에 비해 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달러화예금이 늘어난 가운데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선호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4월말 기준 달러/원 환율은 달러당 1112.3원으로 전월말(1131.8원)에 비해 19.5원 떨어졌다.
월평균 달러/원 환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 5월 달러당 1228.67원으로 치솟았다가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1095.13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 1월 들어선 1097.49원, 2월 1111.72원, 3월 1131.02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어 4월 들어선 1119.40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이 달러화를 즉각 원화로 바꾸지 않고 보유 기간을 늘리면서 달러화 예금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들도 달러화 예금 통장을 통해 현물환을 매수하면서 예금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외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엔화(54억1000만달러), 유로화(41억5000만달러), 위안화(17억5000만달러), 기타통화(17억4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4월말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831억3000만달러로 전월말(812억6000만달러) 대비 18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은지점도 117억달러로 전월말(114억4000만달러) 대비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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