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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게 섰거라…아마존, 'OTT 제국' 위해 MGM 인수 -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사 MGM을 인수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 콘텐츠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격화할 전망이다.

‘007 시리즈’ MGM, 아마존이 산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84억5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에 MGM을 인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빅딜’이다.

MGM은 007 시리즈 등을 만든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다. 1924년 설립 이후 007 시리즈, 록키, 양들의 침묵,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 인기 영화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블 채널 에픽스를 운영하면서 TV쇼를 제작하고 있다. MGM은 2010년 파산 신청에 이어 회생 작업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아마존이 MGM을 사들인 건 최근 밀고 있는 프라임 비디오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해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며 처음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발을 들였고, 이듬해인 2011년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출시했다. 다만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넷플릭스 등에 밀려 있다. 이번 MGM 인수는 콘텐츠 시장의 판을 흔들 아마존의 승부수인 셈이다. 아마존 측은 “MGM의 영화 제작 역사, 4000편의 영화와 1만7000편의 TV쇼 등으로 아마존 스튜디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프라임 비디오와 아마존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홉킨스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이번 딜의 진정한 가치는 MGM의 재능 넘치는 팀과 다시 상상하고 개발할 보물 같은 특허”라며 “더 많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케빈 울리히 MGM 회장은 “MGM의 역사를 아마존과 일치 시킬 수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OTT 주도권 위한 숨가쁜 합종연횡

이번 빅딜로 OTT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이 OTT 시장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여기에 디즈니+는 출범 1년여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고,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OTT 강화를 위해 최근 합병을 결정했다. 전통 케이블 TV 산업이 저물고 OTT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를 보강하고자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아마존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독점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아마존이 1998년 이후 인수한 회사는 족히 100개가 넘는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영상 콘텐츠 제작, 식품 체인,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CNBC는 “이번 MGM 인수는 아마존에 대한 독점 금지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주로 플랫폼 성격의 사업을 영위하는 빅테크들의 릴레이 인수합병(M&A)에 당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빅딜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아마존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오전 10시 20분 현재 아마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25% 오른 주당 3267.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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